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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강남역 일베화환? 쓰레기 화환 등장 이유?

by 밥이야기 201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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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에 희생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메시지 스티커. 강남역 10번 출구 잊겠는가? 그런데 쓰레기 국으로 불리는 일베? 그 현장에 일간베스트 회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환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화환이 등장했다.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내용과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해당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천안함 용사들의 죽음을 남성혐오의 주장으로 사용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네티즌들도 "너무 하다", "소름이 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수의 네티즌은 "맞는 말이지 않냐"는 반응을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간베스트에는 현재는 삭제됐지만, 해당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었다. 해당 네티즌은 글에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가지고 여혐(여성혐오)이라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적혀있다. 현재 화환에 걸려있던 문구가 적힌 리본은 제거됐으며, '일베 OUT', '여혐 OUT' 등 일베와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포스트잇으로 대체됐다. 해당 화환을 보낸 일베 회원은 화환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환을 보낸 것을 인증하며 "정신병자 한 명이 여자 죽인 사건 가지고 여혐이라면서 언론플레이로 몰아간다"라며 "천안함 국군 용사들 추모하기 위해서 경조 화한 보냈다"라고 당당히 말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일베 화환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제정신이냐", "나설 때 안 나설 때 구별 못 한다", "가만히만 있어라. 중간은 가니까", "정말 노답 집합소 일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피해자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라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지난 국회 필리버스터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신촌점 앞 광장에서 다양한 여성들이 증언의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 강남 한복판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여성들이 전반적인 여성폭력을 중단하라며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본래 필리버스터란 국회에서 장시간 발언을 해 표결을 막는 행위를 뜻한다. 시민단체 한국여성민우회는 20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유플렉스 건물 앞에서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첫 번째 참가자 오휘씨는 "우리 모두 공동체 안의 여성혐오를 민감하게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며 "여자인 나 또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남자 동기들에게 술을 따라줬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행동을 했다"고 했다. 생후 8개월 된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한 참가자는 "내가 중형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니면 '쓸모 없는 개는 집에 놔두라' 등 온갖 험악한 말을 듣는다"며 "하지만 아버님이 그러면 험한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여성에게 폭력적 언어를 쓰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다. 필리버스터에는 정치인도 참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비극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약자에 대한 범죄는 가중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관련 제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가명을 내세워 발언을 하거나 얼굴에 가면을 쓴 경우도 있었다. 민우회 관계자는 "신원이 노출될까 두려워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취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언을 주저한 사람 중 한 명은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피해자로서 동정받기 보다는 생존자로서 존중받고 싶다"며 정말 잘살고 싶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고 했다. 이 고백에 청중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범죄행위부터 일상적 폭력까지 범위는 넓었다. 스스로를 아동 성폭력의 생존자라고 표현한 한 참가자는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중간 중간 옛 기억에 괴로운 듯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 때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학원을 마치고 일찍 집에 가기 위해 가로질러 가는 길을 가다 남녀 공용화장실에 들어갔다”며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커터 칼을 든 남성 두 명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울지 않으려 미리 대본을 주비해왔다던 이 참가자는 사람들의 지지의 눈길에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최한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필리버스터’는 여성들의 공감과 소통의 장이었다. 그간 주변사람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수십 명의 여성들에게서 터져 나왔다. “어릴 적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동네 오빠에게 몇 년간 괴롭힘을 당했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더 맛있지 않느냐며 남자 동기들에게 술을 따라줬다” 터져 나오는 자기고백에 공감의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러 필리버스터를 보러 일산에서 왔다는 김모(22·여)씨는 “강남역 추모현장에 가보지 못해서 발언하시는 분들 얘기 듣고 공감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에 앉아 누구보다 열심히 박수를 쳤다. 김씨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열리는 추모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