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7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5살 난 아들을 잃은 소방관 김덕종씨를 포함한 피해자 유족들이 옥시 영국 본사 앞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검찰에 이 업체를 고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본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옥시 피해자 유족대표단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영국 런던 외곽에 있는 옥시 본사를 방문해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인 카푸어 사장을 만난다. 유족 대표단은 카푸어 사장에게 한국으로 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기도 하다. 피해 가족들은 이와 함께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살인죄 등의 혐의로 영국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영국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변호인단과 만나 레킷벤키저와 테스코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카푸어 사장은 어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고 대단히 유감스러우며,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장 앞에서는 유족 대표단이 영국 환경단체와 함께 한국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열었다. 한편, 현지 언론들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본사 대표 사과 등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푸어 CEO의 사과 발언을 소개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피해 사건과 한국에서의 불매 운동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는 "계속 미봉책으로 상황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피해자와 대한민국 모든 소비자,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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