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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비트코인 개발자, 닉네임 일본인 이름으로?

by 밥이야기 201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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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무엇일까? 누가? 디지털 가상화폐의 원조격인 비트코인의 개발자. 기다리고 기다리지 않는 주인공.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2009년 개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가상거래의 해킹 방지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기즈모도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다.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라이트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한 뒤였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이 압수수색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납세와 관련한 혐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라이트는 호주 국세청(ATO)에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며 "변호인들이 내가 납부할 금액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없으면 한다고 못 박았으며 "많은 거짓 이야기가 양산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체를 밝혀야만 할 상황이 온 데 유감을 표명했다. 라이트는 "나는 일이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나를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브리즈번 출신인 라이트는 IT 솔루션 업체, 호주 증권거래소 등에서 보안 및 방화벽과 관련한 일을 했고 통계학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암호화 화폐, 디지털 범죄 수사, IT 보안 관련 기업들의 임원직을 거쳤고 '전략적 사이버공간과 보안과학 센터'(CSCSS)의 부회장을 지낸 IT 보안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라이트는 세계 최초 온라인 카지노 설계와 호주증권거래소 보호 시스템 작업을 맡기도 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가상화폐 적용과 규제와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이 가능한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유통규모가 8조 원이나 되지만 특정국가나 기관이 아닌 알고리즘을 통해 발행돼 자금추적이 불가능한 것이 특징 중에 특징이다. 문제는 마약 거래나 IS 등 테러조직의 자금줄로 악용되면서 전 세계가 개발자를 추적했지만 줄곧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7년 만에 드러낸 것이다. 영국 BBC는 사토시 나카모토란 가명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최초 개발자가 호주의 컴퓨터 공학자라고 밝혔다. 크레이그 라이트 BBC방송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했죠. (그럼 당신이 사토시 나카모토 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겁니까?) 네." 라이트는 비트코인에 관한 숱한 의혹을 풀기 위해 신분을 밝혔다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 키로 서명을 시연했고 주요 관계자가 이를 확인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탄생의 비밀도 속속 밝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