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4.13 총선의 격전지 중에 하나 꼽으라면,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경남 김해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5년간 일궈온 여당 텃밭이기도 하다. 김 위원이 불출마하면서, 그 자리는 모래판을 휩쓴 '천하장사' 출신이자 오랜 방송 활동으로 대중적 인기를 끈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출마해서 결국 난국을 뚫고 당선되었다. 김 당선인은 운명처럼 달고 있던 꼬리표인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을 떼고 마침내 정치인 김경수로 우뚝 섰다. 그는 이 후보와 처음 샅바를 잡을 때부터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까지 시종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선거 시작 때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갔지만 김 당선인은 그때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19대 총선에선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던 김태호 의원과 맞붙었고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선 홍준표 경남지사와 격돌했다. 이번 김 당선인 승리는 철저한 지역화와 홀로서기 전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라는 평가다. 더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선거캠프 선대위부터 당내 전문가보다 동네 지역 주민 위주로 짰다. 선거운동원들도 당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이 대부분 맡았다. 이웃들은 자원봉사자를 자청했다. 김 당선자는 예비후보자 때는 물론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중앙당 지원 요청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그는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5일 김해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을 때도 그는 자신의 지역구 안방을 지키며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김 당선인 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는 1994년부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입법, 예산,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을 익힌 데다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부터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 비서관 등 참여정부 청와대 5년을 함께 한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고 자평해왔다. 일부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을 상징하는 대표 정치인이라는 시각도 적잖지만 정작 김 당선인은 손사래를 친다. 그는 패권정치보다 민생과 경제, 교육, 서민들의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선거 내내 공약했다.그는 "이번에 정말 일할 기회를 주신 지역 주민과 한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 나가는 바른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함께 김해로 내려와 정착한 그는 퇴임 대통령 일상을 지킨 마지막 비서관에서 홀로 선 정치인 김경수. 그 어떤 당선이라는 지위와 명예를 넘어, 선거정책에서 가야할 길을 희망다운 희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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