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궁궐현판 오류, 15개 현판은 얼굴이다?

by 밥이야기 2016. 4. 9.
728x90


전문가란 무엇일까? 전문직 타이틀 개념도 좀 바뀌어야 한다? 서울 광화문 현판을 복원하면서 바탕색과 글자색이 뒤바뀐 게 아니냐는 논란이 빚었다. 문제는 광화문만 아니었다. 다른 궁궐에서도 색깔이 뒤바뀐 현판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한다.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의 손에 최후를 맞았던 경복궁 내 옥호루. 드라마 명성왕후가 떠오른다. 명성왕후를 잊겠는가? 스쳐 지나가면서, 2007년 옥호루를 복원하면서 새 현판을 달았다고 한다. 검은 바탕에 흰 붓글씨로 당호를 썼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찍은 사진에는 색깔이 정반대였다. 새 현판에 없는 작은 글씨의 낙관도 보인다. 원본 복원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혜문 대표 문화재제자리찾기에서 "현판은 그 건물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색깔이 뒤바뀌었다는 건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뿐이 아나었다. 경복궁에만 글자와 바탕 색깔이 뒤바뀐 현판이 9개, 단청이나 장식 등의 오류까지 합치면 모두 15개 현판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한다. 1990년대 경복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사진 대조 등 정밀한 고증 없이 부실 복원한 탓. 문화재청이 서울시내 주요 궁궐 현판을 일제 조사했더니 모두 289개의 현판 중 73개가 원형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조운연 과장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는 "단순하게 색상만 변화된 건 바로 조치가 가능할 것 같고요. 형태가 바뀐 건 신중히 검토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은 역시 색 뒤바뀜 논란을 빚고 있는 광화문 현판에 대해서는 이달 말 자문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한다. 한국 수준이 정상일까? 한국 문화의 현주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