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은 야구 전설에 가깝다. 묵직한 스타일 구대성은 한화가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정복했다. 1999년 마지막 공을 던진 투수가 바로 구대성이다. 한화의 영원한 선수이자 영광의 기억으로 남은 ‘전설’과 같은 존재다. 한화 팬들은 17년 지난 지금까지 구대성이 마지막 공을 던진 순간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구대성은 식목일 4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홈구장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를 밟았다. 구대성 시구는 야구의 뿌리는 내는 나무이기도 하다. 경기 시작을 3시간쯤 앞두고 팬들에게 알린 깜짝 시구였다. 구대성이 외야에서 걸어 나와 마운드에 서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구대성은 익숙한 투구 자세로 왼손에 쥔 공을 가볍게 던져 포수 미트로 정확하게 꽂았다. 구대성 답다. 구대성은 1993~2000년, 2006~2010년 한화의 마운드 중심에 서 있었다. 1996년 정규리그에서 다승, 구원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고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1999년 한국시리즈에선 모든 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은 2010년 9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은퇴했다. 50대를 앞둔 나이지만 2010년 입단한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현역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를 떠나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은 자신의 투지와 의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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