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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밥이야기/밥이 환경이다

침엽수 집단고사, 기후변화 내일이 아니라 현실이다

by 밥이야기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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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5일, 식목일이다. 과거 식목일은 신라가 당나라의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677년 2월 25일에 해당되는 날이다. 식목일에 해당되는 이 시기에는 계절적으로 청명을 전후한 시기에 해당돼 나무를 심기에는 더없이 좋은 때다. 이에 따라 1949년에는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해 식목일로 이름 붙여져 지정됐다. 그런데 식목일은 기후변화 때문에 과거와 다른 식목일이 되었다. 식목일 날도 지금은 맞지 않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나 구상나무 같은 침엽수 군락의 집단 고사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진 영향 때문이다. 100년 안에 산림 생태가 완전히 바뀔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짙은 녹음으로 뒤덮인 지리산 자락. 능선을 따라 해발 1천 미터를 넘어서자, 태풍이 쓸고 간 듯 허옇게 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쓰러져 있다고 한다. 일명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구상나무' 군락이 말라죽고 있다고 한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의 산림생태계 핵심지역을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침엽수들의 쇠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서재철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지리산에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에는 수천 개체에 가까운 고사가 현재 나타나고 있고요." 구상나무의 고사는 한라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 덕유산까지 이어져 지난 4년 동안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60%를 넘어섰다.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10년째 겨울 가뭄이 이어지자 가뭄에 약한 침엽수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이다. 토착화된 열대 해충 재선충의 영향으로 이미 1천만 그루 이상이 사라진 소나무는 100년 안에 한반도에서 영영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나무종 별로 잘 자랄 수 있는 지역을 찾아내서 그 지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대책, 그리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부합하는 관리 대책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한 산림의 변화가 침엽수에서 활엽수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자연 천이'의 과정으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급격한 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주 한라산의 구상나무 외에 내륙 침엽수들의 집단 고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2월에서 4월 사이의 가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고사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침엽수의 쇠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가능한 대안과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이제 내일, 미래가 아니라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