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가 심장 마비로 31일 숨졌다. 향년 65세. AP통신이 전했다. 하디드는 이 병원에서 기관지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외계인이 사는 건물’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DDP 건축물은 이상하고 수상할 정도로 독특하다.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인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기도 했다.한국에서도 DDP 설계로 유명하다. 급강하하는 지붕 디자인이 접영하는 수영선수를 연상시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수영센터도 그의 작품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대형 건축 프로젝트 설계를 잇달아 맡기도 했다. 항상 그의 작품은 DDP처럼 한 발짝 앞선 미래 감각으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은 분이다. 197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설계회사 자하-하디 건축사무소를 만든 이래 굵직굵직한 설계들을 내놨다.2014년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있는 '하이데르 알리예프 컬처센터'로 '박물관 디자인상 최고상을 받았다. 이 역시 여성 처음. 우리에겐 2014년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건축가로 잘 알려졌다. DDP는 구(舊)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6만2천692㎡ 부지에 총면적 8만6천574㎡, 최고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디드는 미래지향적인 3차원 설계로 크기와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5천133장을 사용했다. 하디드는 지난 2월 영국건축가연구소에서 수여하는 골드 메달을 여성으로는 처음 받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건축가가 있다. 이는 여성이 건축가가 되는 게 쉽다는 뜻이 아니다. 때때로 엄청난 도전들이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고 한다. 자하 하디드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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