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칙왕'에 함께 출연했던 송강호와 장진영
영화 ‘반칙왕’과 ‘소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장진영이 위암으로 사망했다. 안방극장(로비스트)보다는 영화 반칙왕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장진영. 장진영은 영화 반칙왕에서 송강호와 함께 출연했다. 반칙왕은 샐러리맨의 애환과 비애를 반칙이 다반사인 사각의 링 프로레슬링을 통해 조명한 블랙코미디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샐러리맨으로 장진영은 레슬링 체육관장의 딸로 나온다. 반칙왕은 현역 프로레슬러 백종호씨를 모델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사각의 링 못지않게 반칙이 이루어지고 있다. 송강호는 현실(직장)의 세계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목을 졸리는 무기력한 인물이지만, 저녁(퇴근 후)이 되면 자아를 찾기 위해 방안에서 꿈을 꾸거나, 만화책을 읽는다. 그의 꿈은 현실 탈출은 레슬링을 배우는 것. 극 중 송강호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송강호가 링 위로 뛰어 들기 까지 장진영은 가면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송강호에게 의지를 불러 넣는 역할 연기를 잘 소화해 내었다. 현실의 세계에서도 레슬링체육관과 프로레슬링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체육관장의 딸은 쉽게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반칙왕을 보면 짐캐리와 출연한 마스크가 떠오른다. 영화의 설정은 짐캐리가 은행원이고 마스크를 쓴다든 것 이외는 다르다. 하지만 영화 마스크도 반복된 일상과 반칙이 난무하는 현실을 마스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은 같다. 장진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문득 영화 반칙왕과 마스크가 떠올랐다. 장진영은 현실의 무대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병상은 현실에서 잘 보이지 외로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영화 '국화꽃 향기'에 주연으로 출연한 장진영. 영화 제목처럼 국화꽃 향기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장진영
지금 영화 국화꽃 향기 게시판에는 영화 속 주인공이었던 '희재'와 비슷한 삶(위암 말기)을 살았던 장진영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진영이 살다간 현실의 공간은 반칙이 난무하지만, 장지영은 현실의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꿈을 키웠다. 37세의 나이. 이제 연기가 무르익을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장지영. 올해는 팬들로부터 많은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 청연에서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 역할을 소화해 내었던 장진영. 이제 끝 모를 청연의 세계로 항해를 떠난 장진영. 그 세계는 아픔도 고통도 없는 마스크도 필요 없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청명한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과 만나기를..
▲장진영이 출연한 영화 '청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장진영 다음 팬카페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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