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의 아니게 잠시 키우고 있는 멍멍이다. 키우는 동안 똘똘하게 말 잘 들어라고 '똘똘이'라 이름지었는데,
똘똘할 지 똘똘 안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물론 똘똘이라고 이름지은 이유는 따로 있다(포스트 끝 부분 언급)
원산지가 이탈리아인 마르티즈(몰티즈). 며칠 전부터 우연찮게 개 한 마리를
대리모가 되어 잠시 키우고 있다. 몰타 섬의 흰 공주라고 불리는 개. 여기는 몰타섬도 아니고
감방같은 임시수용소니, 개가 적응하기가 힘든가 보다.
엄마가 그리워선지 턱 괴고 자는 것이 유일한 포즈다.
생후 4주 밖에 안 되었으니 자고 먹는 게 일상다반사.
왠지 어미 품이 그리운가 보다. 턱받이가 없으면 불편한 가 보다.
꿈나라에 가서도 끙끙 잠꼬대를 한다. 불편해서 끙끙거리는지
엄마 돌려 달라고. 끙끙거리는지 알길 없으나.
새끼 개를 보고 있노라니, 새끼가 되고 싶어진다.
주는 것 먹고, 잠자고, 눈알만 깜박거리고, 가끔 울어주고 웃어주고.
새끼를 끼워보아야 어미 맘 이해하듯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하루 20시간 이상 잠잔다.
저렇게 문턱에 턱을 올리고 -.-;;
마침 인형개가 있어 친구 삼아 던져주었는데, 처음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던이
이제는 가끔 물어 주고 잠자기 턱받이로 사용하고 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똘똘이가 눈을 잠시 뜬다.
인형개는 항상 저렇게 눈 뜨고 있다.
다시 취침.
어렸을 때 개를 많이 키웠다. 흙이 보이는 마당에는 항상 개가 있었다.
지금이야 개 종류라고는 세퍼트,불독, 삽삽개,진돗개와 우리의 친구 똥개밖에 모르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잠이 온다.
다시 깨어 바닥을 쳐다보고 있다.
쳐다 볼려고 쳐다 본 것이 아니라 머리가 무거워서
다시 취침.
자세 좋다. 그래 계속 자라. 나도 자야겠다.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사건'으로 투옥되었을 때
옥중서신을 통해 항상 개의 안부를 이휘호여사에게 전했다.
“ 똘똘이나 캡틴 등 개들도 다 잘 있는지 궁급합니다.”
“ 당신(이희호 여사)이 꽃들의 소식을 전할 때마다 눈에 선합니다.
그리움도 사무칩니다. 개들 똘똘이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개 이야기 쓸 때는 똘똘이 이야기만 쓰고, 캡틴과 진돌이 진순이 이야기는
없는데 같이 알려주면 좋겠어요. “
이 녀석 임시 이름을 똘똘이라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똘똘이에게 젖을 주고 있는 엄마.
똘똘이는 누나가 있다.
두 똘똘이.
서서 포즈를 취해준 똘똘이 아빠.
.................................
우연찮게, 이 블로그를 쓰는 동안 개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생명이 위태롭다고 한다. 산후풍이라고 하는데...
걱정이다.
똘똘이에게 말할 수도 없고.
* 개주인이 보내 온 똘똘이 아빠와 똘똘이가 놀고 있는 동영상 보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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