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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엄마가 그리운 멍멍이의 하루

by 밥이야기 200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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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의 아니게 잠시 키우고 있는 멍멍이다. 키우는 동안 똘똘하게 말 잘 들어라고 '똘똘이'라 이름지었는데,
  똘똘할 지 똘똘 안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물론 똘똘이라고 이름지은 이유는 따로 있다(포스트 끝 부분 언급)


원산지가 이탈리아인 마르티즈(몰티즈). 며칠 전부터 우연찮게 개 한 마리를
대리모가 되어 잠시 키우고 있다. 몰타 섬의 흰 공주라고 불리는 개. 여기는 몰타섬도 아니고
감방같은 임시수용소니, 개가 적응하기가 힘든가 보다.

엄마가 그리워선지 턱 괴고 자는 것이 유일한 포즈다.
생후 4주 밖에 안 되었으니 자고 먹는 게 일상다반사.

왠지 어미 품이 그리운가 보다. 턱받이가 없으면 불편한 가 보다.
꿈나라에 가서도 끙끙 잠꼬대를 한다. 불편해서 끙끙거리는지
엄마 돌려 달라고. 끙끙거리는지 알길 없으나.

 새끼 개를 보고 있노라니, 새끼가 되고 싶어진다.
주는 것 먹고, 잠자고, 눈알만 깜박거리고, 가끔 울어주고 웃어주고.
새끼를 끼워보아야 어미 맘 이해하듯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하루 20시간 이상 잠잔다.
저렇게 문턱에 턱을 올리고 -.-;;

마침 인형개가 있어 친구 삼아 던져주었는데, 처음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던이
이제는 가끔 물어 주고 잠자기 턱받이로 사용하고 있다.


 

인형개야 저렇게 납작 엎드려 자는 것이 이해되지만...

잘도 잔다.

 

개집에 인형개를 던져 주었다. 그래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똘똘이가 눈을 잠시 뜬다.

인형개는 항상 저렇게 눈 뜨고 있다.





다시 취침.

어렸을 때 개를 많이 키웠다. 흙이 보이는 마당에는 항상 개가 있었다.
지금이야 개 종류라고는 세퍼트,불독, 삽삽개,진돗개와 우리의 친구 똥개밖에 모르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잠이 온다.





다시 깨어 바닥을 쳐다보고 있다.
쳐다 볼려고 쳐다 본 것이 아니라 머리가 무거워서





다시 취침.





자세 좋다. 그래 계속 자라. 나도 자야겠다.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사건'으로 투옥되었을 때
옥중서신을 통해 항상 개의 안부를 이휘호여사에게 전했다.


“ 똘똘이나 캡틴 등 개들도 다 잘 있는지 궁급합니다.”

 

“ 당신(이희호 여사)이 꽃들의 소식을 전할 때마다 눈에 선합니다.

그리움도 사무칩니다. 개들 똘똘이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개 이야기 쓸 때는 똘똘이 이야기만 쓰고, 캡틴과 진돌이 진순이 이야기는

없는데 같이 알려주면 좋겠어요. “



이 녀석 임시 이름을 똘똘이라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똘똘이에게 젖을 주고 있는 엄마.

똘똘이는 누나가 있다.





두 똘똘이.





서서 포즈를 취해준 똘똘이 아빠.

.................................



우연찮게, 이 블로그를 쓰는 동안 개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생명이 위태롭다고 한다. 산후풍이라고 하는데...


걱정이다.
똘똘이에게 말할 수도 없고.


* 개주인이 보내 온 똘똘이 아빠와 똘똘이가 놀고 있는 동영상 보기(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