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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영화 '링크'는 관객들과 링크했을까?

by 밥이야기 201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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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한이 연출한 영화 '링크'. 링크는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사용되는 용어 중에 하나다. 내가 인터넷에 남긴 글들은 제목과 주제에 따라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과 글, 동영상을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계되어진 또 다른 세계와 만난다. 영화 링크는 과학기술이 탄생시킨 하이퍼링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날로그적이며 영적인 링크다. 영화 링크에 등장하는 인물과 주제는 단순해 보인다. 영상은 섬세하고 잔혹하다. 정이 없다. 그렇기에 테크놀러지 링크에 가까워 보인다. 영화 링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네 사람. 죽은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이재현(류덕환), 이재현의 선배이자 온,오프 포커게임에 빠진 학원 원장 구성우(김영재),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고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수정(곽지민), 수정과 링크게임에 빠진 유영만(정찬). 수정의 능력은 제각기 다른 세상을 꿈꾸거나 욕망을 쫓거나 사랑을 꿈꾸는 사람의 정신세계에 침입해, 교란시킨다. 어떤이는 수정의 능력으로 욕망을, 현실의 문제를 풀려한다. 사랑과 욕망. 느리지만 살얼음 돋는 줄거리에 비해 영화의 결말은 잔혹해 보인다. 영화 링크는 독립영화를 만든 우디한의 독립영화의 요소를 담은 상업영화다. 조미료를 너무 쳤을까? 제6의 감각이 깨어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사마리아'에 출연했던 곽지민의 연기는 아슬아슬해보인다. 큰 눈동자만 빛난다. 류덕환은 곽지민과 김영재의 연기에 숨죽인다. 김영재의 연기는 교만하고 싸늘해 보인다.연기력을 놓고 따져보자면 김영재의 연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링크를 본 관객들은 링크를 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 평점을 떠나, 영화 평가 관련 글들이 링크되어 있다. 긴 호흡에 짧은 자극?. 세상에는 관계(링크)를 통해 소통과 공유의 정신을 이어가고 싶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링크를 통해 상업적 이득을 노린다. 링크는 양면적이다. 영화 링크는 과거와 오늘을 건너뛰면서 복선을 깔면서 결국 네 사람이 다른 이유로 다 그물코처럼 얽혀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개연이 필연이 되고, 필연은 통속적이다. 인터넷에서 '링크'를 검색어에 넣고 엔터를 치면, 수많은 관련 링크들이 등장한다. 커서를 갖다대면 손바닥이 나온다. 손을 누른다. 인터넷 세상에서 링크가 끊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상의 연결망은? 영화 링크는 영적인 링크이지만, 인터넷 세상에서 펼쳐지는 링크와 별 다를게 없다. 원척적 사랑과 욕망 때문이다.영화 링크와 함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알버트 바라바시가 쓴 책 '링크'도 추천한다. 




" 링크는 오늘날 정보사회를 엮어주는 바늘땀이다. 만약 링크들을 제거한다면 요정은 홀연히 사라져버기고 접속 불가능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들이 여기 저기 나뒹굴게 될 터인데 이것이야말로 상호 연관된 세계의 현대판 폐허라고 할 수 있다.(알버트 바라바시) ". 


영화 링크는 수정의 영적인 교감 능력으로 개인을 엮어주는 바늘땀 역할을 했다.
링크를 통해 칼을 들고 링크가 제거되자, 요정은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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