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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자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복바쳐 눈물 흘렸을 것 같다. 특히 두 번의 유치 실패를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는 평창 주민들과 유치관계자들은 겉눈물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울컥했을 것 같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중년을 넘긴 분들은 눈물이 많다. 노래에도 울고, 너무 웃겨 울고,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눈물로 함께 한다. 어제 김주하 앵커는 동계올림픽 유치 뉴스 특보를 진행하다가, 눈물을 글썽였다. 김 앵커 뿐이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어떤이에게는 악어의 눈물로 비추기도 했을 것 같다. 눈물 흘리는 걸 가지고 탓하는 사람은 눈물을 모르고 있기 때문일까?.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선과 해석은 다를 수 있다. 김주하 눈물 장면이 소개되자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눈물을 가지고 해석하지말자. 눈물 흘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왜 김주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만 눈물 흘리는가. 별 별 의견이 다 쏟아졌다.
*이미지출처: MBC 화면캡처
김주하 눈물과 관련된 글들을 읽으면서, 왜 김주하의 눈물은 문제가 되고, 김태호 피디로 부터 국보소녀로 임명된 김연아의 눈물은 문제가 안 되는 걸까? 이건희의 눈물은? 아무튼 눈물은 해석거리가 아님에 분명하다. 거짓 눈물도 있지만 오늘 자정 전후의 순간은 누구나 눈물 흘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눈물 흘리고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이슈에 외면하는 현실이 답답했기에 김주하 눈물이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김주하 눈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사람들을 탓할 생각 없다. 다양성을 존중해 주고 싶다. 배우 김여진이 홍대 청소부 아주머니의 파업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위원을 향해 흘리는 눈물도 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눈물이다. 김여진이 눈물을 흘렸을 때, 어떤 이는 배우 집어치우고 정치나 해라고 비앗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듯, 사회 여론주도층의 눈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김주하의 눈물에 딴죽을 거는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말하면서도, 김여진이 흘리는 눈물도, 김여진이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삶의 현장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누가 눈물에 딴죽걸고 싶겠는가. 눈물을 흘려 보지 않은 사람은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김주하의 눈물이 아니라, 민동석 차관(외교통상부)과 같은 발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비판하자,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꼬리를 내린 민 차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눈물이 아니라, 현실을 외면하고 사실을 확대포장하는 언론이 아닐까. 마치 한, 두사람의 노력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고 나팔을 부는 언론아닐까. 조선일보는 노골적으로 '이 대통령이 해냈다'라고 기사를 썼다. 금방이라도 동계올림픽 유치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떠드는 언론의 집단 광기가 더 무섭다. 해고노동자만 복귀시키고 약속만 지키면 되는데, 반년 가까이 크레인 위에 사람을 방치하고 있는 현실아닐까. 한 손으로는 합의(홍대)를 하고 다른 한 손에는 비수(손해배상)를 들이미는 풍경아닐까. 강요된 애국주의, 그 환상에 젖지 말자는 경고로 김주하의 눈물에 딴죽거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눈물에 해석은 말자, 하지만 눈물 넘어 감추어진 세상 풍경을 잊지는 말자. 과연 지금의 방송언론이 제대로 삶의 곳곳에서 흩뿌려지고 있는 피눈물들을 살피고 있는지 보도하고 있는지... 김주하와 김여진의 눈물을 통해 느꼈으면 한다. 세계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아가고 있는데 과연 한국은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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