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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연아는 국보소녀, 조선은 '대통령이 해냈다'

by 밥이야기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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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평창이 확정되었다. 우선 강원도민과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쓴 모든 분들에게 축하드린다. 최종 프리젠테이션(PT)에서 열정적으로 무대를 이루어낸 김연아 선수와 나승연 대변인(유치위원회)과 토비 도슨(김수철) 등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뿐만 아니라 평창올림픽 유치를 보면서 눈물 흘리고 수 많은 댓글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 분들에게도.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 "YES! 평창~! 진짜 연아양이 국보소녀네~!" 글과 함께 김연아 선수 대신 정준하가 등장한 패러디사진을 남겼다. MBC 김주하 앵커도 현장중계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어디 이뿐이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기쁨이 남다른 이유는 두 번의 실패를 거쳤기 때문이다. 두 번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오늘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떠올리면 마냥 기쁨에 젖어 있을 수 없다.


*이미지출처:김태호피디 트위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좋은 기사를 소개시켜 주고 있는 '용가리통뼈뉴스'가 평창 반감 유발 4종 세트를 소개했다. 1 "온몸 던진 대통령"(머니투데이) 2 "대통령이 해냈다"(조선일보) 3 "평창땅 매물 다양"(매경) 4 "못마땅하면 국민 아냐"(민동석 차관). 특히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확정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2018 평창은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이걸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지요^^ 대한민국 국민 화이팅!"이라고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민 차관의 글을 잃고 황당해하며 반발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민 차관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한국은 전제국가가 아니다. 동계올림픽을유치했다고 다 함께 기뻐해야 할 이유 없다. 유치한 것은 맹목적으로 다 축하라고 기뻐하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 것 아닐까. 


오늘자 조선일보는 일면을 포함 많은 지면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기리는데 할애했다. 조선일보 뿐이랴. 3면 하단에는
< 4년전 푸틴의 '국가원수 효과'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해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치 성공 요인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 첫번째가 발로 뛴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력 투구했다는 내용이다. 외국에 나갈 때 마다 해당 국가 IOC 위원들을 만났고,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동계올림픽 유치지 선정을 앞두고 쓴 글이 떠올랐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때도 자화자찬 용비어천가를 불렀는데, 동계올림픽이창으로 확정되면 언론은 얼마나 호들갑을 떨것일까? 걱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었다. 진정 언론이라면, 이번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공은 지난 두번의 실패과정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고 말해야 한다. 아랍에미리이트 원전 수주와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지금 언론은 금방이라도 일자리 수십만개가 만들어지고 몇 십조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 떠들고 있다.


 오늘은 김연아 선수가 '국보소녀'로 칭송 받은 날이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목숨을 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위원(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의 생일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 유치도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균형이 만들어 낸 풍경과 상처를 잊지말아야 한다. 평창의 위대한 승리에 눈물 흘리듯이, 소외된 이웃의 상황에 아픔의 눈물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 성경 잠언에 이런 말이 있다. ' 부자의 재산은 그의견고한 성이되지만, 가난한 자의 빈곤은 그를 망하게 한다'. 한국이 정말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국가인가? 그렇기에 평창 올림픽 유치 축하와 더불어, 진정 더불어 살아가야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아닐까. 한진중공업 사태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외면을 그 어느 때보다 질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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