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운명'과 중국 속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동지였던, 친구였던 문재인 이사장(노무현 재단)이 '운명'을 운명처럼 펴냈다. 운명이란 무엇일까? 아직 '운명'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운명'의 내용을 살펴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운명'을 읽겠지만, 나는 운명을 모를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알지도 모르겠다. 유시민이 엮어 낸 노무현 자서전 ' 운명이다'를 읽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오차없이 흘렀다. 강은 막혀 역행하고 있는 세상. 운명처럼 만나, 우연이 필연이 되고...이명박 정부를 반면교사 삼고, 참여정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하는 운명일까? 문 이사장의 말처럼 '노무현'은 넘어야 할 극복해야 할 대상이자, 잊지말아야 할 교훈이 되어야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짦은 유서를 보고 또 보고, 운명처럼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야 했던 문재인. 그 슬픔을 누가 알겠는가. 쉽게 이해하겠는가.

가끔 현실의 벽에 막혀, 복수를 꿈꾸지만 무슨 소용있으랴.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앙갚음은 더 큰 앙갚음을 만들어 낸다. 운명처럼 흘려보내자.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문재인의 '운명' 소식을 들으면서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 누가 너에게 해를 끼치거든 앙갚음을 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강가에 앉아 기다려라. 머지않아 그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지니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 보면 <쥐들의 왕의 죽음>이라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라투스 노르베기쿠스라는 학명을 가진 시궁쥐의 어떤 종들은 자신들의 왕을 뽑는 독특한 제도를 갖고 있다. 물론 상상이다. 하룻동안 수컷 쥐들이 싸우고 싸워, 최종 결선에 오른 두 마리 쥐가 마지막 혈투를 벌여 승리하면 왕이 된다. 쥐들은 앞다투어 왕쥐에게 충성의 표시로 꽁무니를 보여준다. 왕은 쥐들의 주둥이를 깨물어 지배자로서 그들의 복종을 받아들인다. 쥐들은 가장 깊숙한 쥐구멍을 마련해서 왕의 거처를 마련해준다. 왕이 잠든 사이 쥐들은 왕의 머리통을 쪼개, 머릿골을 구성원들에게 나눠준다. 이유인즉, 왕의 뇌를 먹으면 왕의 특질을 일반 쥐들도 조금씩 나눠 가지게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 " 사람들은 자기들의 왕을 뽑는 일을 좋아하며, 그 왕을 능지처참하면서 더 많은 기쁨을 얻는다. 그러니 누가 당신에게 왕관을 바치거든 그 저의를 의심하라. 그것은 어쩌면 쥐들의 왕이 되라는 왕관일지도 모른다(베르나르 베르베르)"

운명처럼 그날은 올 것이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