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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나가수가 '불후의명곡2'에서 배울점은?

by 밥이야기 201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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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때문에 보게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시즌2 - 전설을 노래하다'.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어른 노래 경연 대전이라면, 불후의 명곡은 아이들 버전?. 물론 아니다. 요즘, 노래를 테마로 만들거나 예정된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노래 세상일까? 서바이벌 세상일까?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면, 짝뚱내지 유사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반찬이 맛있을까? 선택의 폭이 넓어질까?. 아무튼 당분간, 나도 가수다, 너도 가수다, 우리들도 가수다가 이어질 것 같다. 나가수. 팬커뮤니티 '나가수 닷컴'도 등장했다. 연예인 사생활닷컴이 아니다. 나가수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만들어 낸 사이트.




 


나가수가 처음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서바이벌(경합)만은 아니었다. 노래를 통해 시청자들의 잠겨있던 감성의 빗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위주의 노래 예능프로그램에 고개 돌린 중년의 시청자들이 일요일밤 안방에 또아리를 튼 이유는 한가해서일까? 아니다. 자극을 시켰다. 물론 7080을 비롯한 흘러간 노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방송시간대도 그렇고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왠지 어색하다. 서바이벌은 조미료다. 나가수의 참된 가치는, 노래다운 노래를 시청자에게 일깨워 주는 것. 나가수를 통해 가수들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것 아닐까? 노래는 국경이 없다.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곡에 어린 정서를 헤아려 느낄 수 있다. 노래는 만국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배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배움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 어제 불후의 명곡2가 보여 주었던 경연이 좋아서가 아니다. 나가수는 회를 거듭할 수록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나가수가 뭐길래? 세상에는 노래가 넘쳐난다. 가수도 많고, 거리의 노래도 많다. 나가수는 방송에서 자주 보기 힘든 가수를 통해, 노래를 보여주었다. 노래는 듣는 것도 좋지만, 보고 듣는 것이 감흥을 준다. 바보상자에서 보는 음악과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을 어떻게 비교하겠는가. 그렇기에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은 가수의 노래 못지않게 중요했다. 그런데, 나가수는 편집을 비틀고 초기 기획의 원칙에서 비껴나갔다. 기대가 커서일까? 시청률을 높히기 위한 제작진의 술수일까, 실수일까?



'아이돌도 가수다'를 보여준 불후의 명곡2. 참여한 여섯 명의 아이돌 가수는 심수봉의 노래를 불렀다. 속도감도 있었고, 나가수로 부터 배울 것은 배운 짝뚱 나가수같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색다른 느낌. 아이돌도 7080세대의 노래를 잘 소화해 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경합은 벌이지만, 경합이 중심이 아니라, 노래가 중심. 긴장감은 나가수에 비해 떨어졌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심수봉이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그때 그사람'과 어제 최종경합에서 우승한 효린의 '그때 그사람' 댄스버전을 비교해서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끈을 이었다. 이제 나가수가 취지는 다르지만 '불후의 명곡2'에서 배워야 할 점은 없을까? 임재범처럼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는 과연 없는가? 나가수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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