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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나는가수다, 임재범 빈잔을 누가 채울까?

by 밥이야기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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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 '나는 가수다(나가수)'. 임재범이 지난 주에 부른 ' 너를 위해' 가사 중에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이라는 귀절이 있다. 어제 나가수에 출연한 일곱명의 가수들이 보여 준 무대는 전쟁같은 노래이자 평화였다. 전쟁같은 사랑이 아니고 전쟁같은 평화라? 포화가 지나간 허무한 공간에는 한 순간 평화같지 않은 체념의 침묵이 흐른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것 같은. 숨소리 마저 고통이다. 나가수는 꼴찌(탈락)를 판가름짓는 점수 결과를 떠나, 가수들의 자존심 무대(자신과의 전쟁)로 지평을 확대했다. 꼴찌는 부담스럽다. 꼴찌가 의미가 없다고 치부해도, 꼴찌는 꼬리표가 되어 따라 붙는다. 그렇기에, 이제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은 자신만의 개성있는 무대를 꾸며야 한다. 탈락하더라도 가수 이름과 노래가 회자되기를 꿈꾼다. 침묵은 또 다른 전쟁이다. 



김범수는 일등에서 꼴찌(7등)을 맛보았다. 그렇기에 어제 무대에 선 김범수는 복장 부터 변화를 꾀했다. 박명수의 꾀가 아니라 변신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변신은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하는 노력. 가창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는 무대가 나가수다. 노래뿐만 아니라 그날 감정과 열정의 폭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자기와의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그 동안 매너리즘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는 시간도 가질수 있을 것이다. 이소라는 보라의 넘버원(No.1)을 들고 나와, 이소라도 아닌 보라도 아닌 넘보원을 불렀다. 출연한 가수들 모두 마찬가지. 



누구나 일등을 할 수 있고 꼴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나가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꾸미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느낄 수 있다. 임재범이 심한 감기에도 불구하고 열창한 노래에 사람들이 찬사를 보낸 이유다. 박정현은 조용필의 노래를 박정현화법으로 불러 일등을 했다. 이제 나가수는 실력을 떠나 자기 내면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무대는 끝났다. 결과도 발표되었다. 가슴 설레게 했던 무대도 막을 내렸다. 또 다른 미션을 소화해내기 위해 나가수들은 노래를 준비할 것이다. 임재범은 빈잔을 불러 빈잔을 채웠다. 이제 임재범의 빈잔이 아니라 자신의 빈잔을 채워야 할 때다. 시청자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즐길 수 있는 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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