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컴백,김미화 퇴출,끔찍한 데자뷰인가?

MBC 노조(문화방송 노조) 비대위에서 엮어 펴낸 특보(10호)를 읽어보았습니다. 왕년의 MBC 간판 앵커, 백지연 컴백 여부와 김미화 라디오 프로그램 교체설에 대한 노조의 견해가 담겨있네요. <백지연, 그가 다시 돌아온다?!?>. "이 무슨 아찔한 데자뷰인가?"로 특보 1면의 큰 제목에 이어 글은 시작됩니다. 데자뷰(deja vu). 프랑스어로 '다시 보았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 알게 모르게 데자뷰를 경험한다고 하지요. 어느 식당에 앉아, 오후 햇살을 받으며 차를 마시고 있는데, 언제인가 같은 장소에서 차를 마셨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초의 경험인데, 경험한 적이 있는 환상을 가지는 거지요.  김미화 퇴출설과 백지연 컴백설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루머입니다. 하지만 미루어짐작컨데 가능성이 있지요. 갑자기 100분 토론에 백지연이 출연하고, 김미화 자리에 백지연이 앉아 있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정말 끔찍한 데자뷰일까요?

김미화는 여론에서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퇴출설이 거론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 밤이 늦은 시간인데도... 전화가 오고...여러분들.. 잠못드는 밤이 되버렸네요. 아직..담당피디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못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라디오에 가보면 정확한 이야기를 듣겠지요..걱정마시고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 김미화도 데자뷰를 느낄까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김미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백지연이 앉아서 진행하고 있는 모습. 끔찍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괴롭겠지요. 현실인지 상상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 이루어지지 않은 일인데 이루어 진것 같은 착각. 

MBC 노조 특보대로라면, 회사 측에서 백지연 컴백설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하니, 모를 일이네요. 루머로 끝날지, 끔찍한 데자뷰가 될지. 왜 이 시점에서 백지연 컴백설이 나도는 걸까요? 컴백설이 컴백설로 끝나면 좋은데, 만약 복귀한다면, 좋은 청취율을 유지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바뀐다면, 그것도 교체 이유가 김미화와 KBS의 블랙리스트 소송 건을 부적절하게 생각해서 교체한다면, 납득이 될까요? 8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미화가 갑자기 교체된다면, 그것도 내부 소식이 아니라 외부를 통해 안다면, 괴로움을 넘어 끔찍한 데자뷰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백지연, 김미화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백지연도 컴백할 수 있고, 김미화도 교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과 이유로 사람을 스카웃하고 퇴출하는 것은 MBC  구성원과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결정이지요. 공영방송이라는 말을 포기한다면, 시청자와 함께라는 구호를 버린다면 묻지 않겠습니다.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종편이적설에 휘말리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지연과 MBC  경영진은 MBC 구성원의 물음에 분명하게 답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최종 결정사항을 발표한다는 것은 일방통행을 하겠다는, 불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삼 밝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한 시간 전(오후 3시 31분 기준)에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네요. MBC 관계자로 부터 교체 이야기를 들었는지, 확인 할 길 없지만...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 김미화를, 그리고, 제가 진행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부로 MBC시사진행을 접으려 합니다.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서둘러 드리게 될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코미디언인 제가 지난 8년간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족했던 저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 무엇보다 저를 믿고 큰 힘이 되어주셨던 MBC PD여러분,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작가, 스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MBC에서 일하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아껴 주신 여러분께 사랑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김미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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