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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내가 KT 퇴출프로그램을 거부한 이유

by 밥이야기 201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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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더스와 그린메일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 '2011년 대한민국 돈과 인간의 욕망에 관한 보고서' 답게 경제용어가 많이 나온다. 기업인수합병(M&A), 적대적인수합병,헤지펀드 등 등. 주로 주식에 관한 용어가 많다. 어제는 '그린메일'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그린메일은 그린메일러(green mailer)가 대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린메일러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서 높은 가격에 넘겨 프리미엄을 챙기는 투자자다. 이들이 보유 주식을 팔기 위해 대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의 목적은 돈에 있으므로 그 편지를 초록색인 달러에 비유하여 그린메일이라 이름 붙였다. 대부분의 그린메일러는 기업사냥꾼인 레이더스로 첨단기술이나 자산가치가 높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활동하는 대상은 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기업이다. 이들은 주식을 사서 모은 뒤 기회를 봐 대주주에게 그린메일을 보내고 주식을 매수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대주주에 주식을 매입하도록 협박을 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블랙메일(black mail)이라고 부른다. (출처:다음 시사용어사전)


김희애(유인혜)에게 토사구팽당한 장혁(김도현)의 복수혈전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마이더스. 정경유착, 비자금, 사회적기업(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 유누스총재의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과 사채업자 등 한국 현대사 천민자본주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더스. 적대적 인수합병은 많은 노동자(화이트 칼러)들을 강제해직 시킬 수 밖에 없다. 기업은 구조조정,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도 꾸준하게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내가 KT 퇴출프로그램을 거부한 이유



18일 오전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KT 인력퇴출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반기룡씨(오른쪽)가 회사의 퇴출 대상자 관리에 관한 증언을 하고 있다. ‘핵심관리대상자’로 분류돼 피해를 입은 KT 직원들이 반씨 옆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이미지/캡션 출처:경향신문
 

최근, KT(한국통신) 퇴출 유도 프로그램 문건이 공개되었다. 전화 교환원이었던  한 분(여성)이 회사의 명예퇴직 제안을 거부하자, '핵심관리대상자'로 분류시켜, 전신주 작업까지 시켰다고 한다. 차량지원도 없이 5km 넘게 걸어다니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관련기사 읽어보기>>클릭) 기사를 읽으면서 KT에 다니는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명예퇴직 제안을 거부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KT 행정직에 20년 넘게 근무했던  K는 어느날 회사로부터 명예퇴직을 권고받는다. 하지만  K는 거부했다. 회사는 현장업무(전신주 작업 외)를 시키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 왕따시켰다고 한다. 책상 하나만 덜렁 주고 아무일도 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K뿐만 아니었다. 하지만  K는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버텼다. 딸의 결혼일까지. 자식 때문이었다. 딸의 결혼일이 잡히자  K는 사내게시판 공지했다. 참석해주시라고.... KT의 경우 규모가 커서 직원의 자녀가 결혼을 하면 축의금 규모가 상당하다고 한다.  K는 딸의 결혼식이 끝난뒤, 사직했다. 말이 그렇지 그 참담함은 얼마나 컸을까? 친구는  K와 친했다고 한다. 그 속내를 친구는 알고 있었다고 한다. KT뿐이겠는가. 드라마 마이더스의 주 소재인 은행인수합병으로 많은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릴 것이다. 노조는 왜 있어야 하는가? 노조무용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다. 노조가 더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 무노조 신화는 마이더스의 신화는 언제인가 깨질것이다. 회사의 강제해고로 위기에 처한 모든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잃지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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