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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청와대는 '풀빵장수'만 챙길 것이 아니다

by 밥이야기 201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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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풀빵 장수'의 애로사항이 담긴 편지를 받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인사동에서 풀빵 장사를 하는 부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퇴직한 이후, 2006년에 만난분들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은 그 때도 <나도 한 때 해보았는데 시리즈>를 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당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풀빵 장사를 하는 부부에게 " 나도 어머니를 도와 풀빵 장사를 한 적이 있다. 풀빵을 보니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말한 뒤 '일일 풀빵 장사'를 체험(자임)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후, 지난해 9월 KBS가 멍석을 깔아준 추석맞이특집 대통령 내외가 출연할 때, 풀빵 장수 부부도 초청을 받았지요. 



풀빵 장사를 하는 부부가 청와대에 보낸 사연인즉, 인사동 차없는 거리사업 일환으로 노점상들이 특화지역으로 내몰리기
때문이지요. 청계천과 동대문개발사업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였던, 벼룩시장이 장소를 이동(서울 풍물시장)했지요. 하지만 입주한 노점상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장사가 예전같지 않다고. 마찬가지입니다. 인사동 일대에서 노점상을 하는 것과 특화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수익면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 있겠지요. 청와대가 종로구청 관계자와 만나 풀빵 장사 부부 문제와 다른 노점상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볼 것들이 있지요. 청와대나 정부부처에는 민간인들의 청원과 탄원서가 많이 들어올 것입니다. 다 아픈 사연들이지요. 다 들어 주기도 힘들고 어렵겠지요. 그 수가 상당할 터이니. 이해합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연이 있다고, 언론 기사화되었다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매만지는 이벤트성 일회적 면피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전국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들이 노점상을 할 수 밖에 없겠습니까? 물론 노점상 중에서도 이른바 웬만한 가게 못지않게 장사가 잘 되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지요.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단속에 불황에 하루 하루가 생존과의 전쟁이지요.


청와대와 정부는 더 넓은 시각으로, 개발의 빌딩 숲에 가려, 미화에 포장뒤편에서 숨죽여 하루를 연명하는 노점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서민경제를 말한다면 동반성장을 말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뿐만아니라, 진정 자영업자를 위한 공정한 정책을 세워 실현해야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홍보전략에 기여했던 국밥할머니를 잘 아실겁니다. 요즘은 장사가 되지않아 집세도 제대로 못내고 있다고 하지요. 이 할머니가 편지해서 도와달라고 한다면, 청와대 참모진 이끌고 음식 팔아줄것인가요? 집세를 해결해 줄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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