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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진중권의 '라스트 갓 파더' 결산기

by 밥이야기 201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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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트위터를 통해 심형래 '라스트 갓 파더(이하; 갓파더 표기)' 결산기를 올렸네요. 갓파더는 노이즈마케팅(구설수 홍보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에서 250만명이 동원되었지요. 진중권도 갓파더 때문에 '디워' 수준은 아니었지만 홍역(?)을 치뤘습니다. 대부분 언론이 진중권과 심형래를 팔았지요. 덩달아 누리꾼들도 대결구도로 입방아를 찍었습니다. 진중권이 보지 않겠다고, 구멍가게 '불량품' 수준, 또 속아 살 수는 없다고 말했으니 얼마나 좋은 먹잇감기사입니까?


어제  SBS와 몇 몇 언론은 심형래 갓파더 미국에서 통할까, 라는 기사를 생뚱맞게 내보냈습니다. 미국 상영관 50개. 갓파더 개봉 전후의 홍보가 무색하네요. 결국 알게모르게 속은거지요. 영화보고 비판하라는 누리꾼의 준엄한 질책에 저도 '갓파더'를 보았습니다. 10분 보다가, 화장실 핑계로 나왔지요. 갓파더를 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괴로웠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영화에 많은 돈이 투자된다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이후, 한 여성 시나리오 작가(감독겸)가 자취방에서 배고파 숨졌지요.




심형래 '라스트 갓파더'. 북미 대개봉. 50개관이랍니다. 그것도 교민밀집지역에. 거기에 콘텐츠 지원 CJ,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미국 간다고 국내에서 실컷 장사해먹고.... 정작 미국에서 개봉관은 달랑 50개? 이 정도면 대국민 사기죠.
 via web
 

괜찮은 영화감독, 가난과 질병으로 독방에서 죽어갈 때, 그 허접한 영화에 콘텐츠 지원 12억, 대출보증 40억 들어갔습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을까요? 1차적 책임은 언론에, 저질 연예기자넘들한테 있습니다.

  • '디워' 때는 국내에서 번 돈을 미국에 갖다가 날렸죠. 괘씸한 건 CJ죠. 미국 가져 갈 거란 말은 국내붕어들 낚기 위한 떡밥이고, 실제론 미국장사를 아예 포기한 겁니다. 해봤자 순수손실일 테니. 50개관 개봉은 그냥 알리바이 확보용입니다.
     
    최종승자는 CJ와 언론 되겠습니다.



    최종승자는 CJ와 언론이기도 하지만 패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승자와 패자라는 구분 자체가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요. 하지만 흥행이라는 키워드로 영화의 질을 담보케하는 영화시장에서, 좋은 영화가 사장되는 문화풍토에서는......
    갓파더가 10년, 20년 이후에 재평가 받을 영화인지는 불투명해보입니다. 좋은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 수는 있지만, 명화가 될 수 있습니다. 갓파더는 명화급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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