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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거짓말하는 사회,국민무릎팍도사가 필요

by 밥이야기 200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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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사회,무릎팍도사와 박중훈





박중훈의 나이 속이기

어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박중훈은 연예계 생활 입문 때부터 실제 나이를 속였다고 한다. 동료 배우인 최재성보다 나이가 2살이나 어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속여 친구사이로 지냈다. 한번 속이다 보니 나이를 밝히기가 쉽지 않았는가 보다. 영화촬영 위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여권이나 주민등록증을 몰래 감출 정도였다고 하니, 긴장한 박중훈의 현실연기가 눈에 선하다. 뒤늦게나마 최재성에게 고백을 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 때부터는 최재성을 형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뭐 이런 일들이야 일상다반사다지만.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한 번 거짓말 하게 되면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반복된 작은 도둑질이 큰 도둑을 만들 듯이. 박중훈 나이 속인 이야기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속이는 권력자가 문제다.

 
천성관의 거짓말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국회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밝히기 직격탄’을 맞아 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천성관 후보 내정을 공식 철회하면서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조사하는 곳이 검찰인데, 다른 곳도 아닌 검찰 최고 책임자가 그것도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거짓말 한 천성관. 거짓말 한 천성관을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했던 청와대. 그런데 과연 청와대는 천성관 씨가 거짓말 할 것을 몰랐을까? 인사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고 이야기 하는데, 구멍을 뚫게 자초한 곳은 바로 이명박 정부다. 인사문제는 여느 정권도 마찬가지로 문제점을 들어냈다. 그렇지만 통합적으로 인사를 관리를 담당했던 중앙인사위원회가 행정안전부에 통합되고 기능이 분리되게 한 것은 바로 이명박 정부다. 인사가 만사다 는 것을 알면서도 철저한 검증 없이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거짓말 인사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거짓말 영화, 투루먼쇼 vs 굿바이 레닌

미디어의 거짓과 횡포를 그린 영화 투루먼쇼. 투르먼쇼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Truman Burbank: 짐 캐리 분)는 쇼를 위해,아니 쇼인줄 모르고 거짓 삶을 산다. 자신이 방송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모르고 우물 안 세상에 살다가, 자신을 발견하고 텔레비전에서 빠져나온다. 방송프로그램의 흥행을 위해 한 개인은 철저하게 속임을 당한 채 살아간다. 그걸 알면서 시청자들은 거짓 세상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린다. 또 다른 거짓말 영화 ‘굿바이 레닌’. 독일 통일 전후, 이데올로기의 붕괴를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조명한 영화. 동독의 열혈 당원이었던 어머니를 위해 통일된 독일을 속이고, 동독의 현실을 이어가는 한 아들의 거짓말프로젝트, 사소한 충격에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아들은 선의의 거짓말(통일되지 않은 동독)을 이어간다.






 
거짓말 공화국

 거짓말은 나쁘다.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거짓말 중에 가장 나쁜 거짓말은 무엇일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인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거짓말에 대해 속죄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문제는 거짓말을 평생 가져가는 것이다. 개인을 넘어 국민을 속이는 짓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사기꾼이다. 사기꾼은 벌을 받는다. 그런데 사회는 어떠한가. 트루먼 쇼처럼 집단적 거짓말 최면을 걸어 거짓말을 즐기는 사회. 언론과 방송의 현실왜곡과 거짓말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세뇌 당한다는 것 반복된 거짓말에 빠져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사회. 어머니 심장병 재발을 막기 위해 거짓말을 한 굿바이레닌을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권력을 향해 거짓말 하는 정부. 착각에 빠진 정부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짓말 밖에 없다. 미화와 과장은 거짓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두려워지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성관 사태를 통해,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은 언젠가는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 지금 추진 중인 정부정책에 국민을 속이는 정책은 없는지 지금이라도 확대경을 들이 대고 살펴보길 바란다. 투루먼쇼가 아니라 이명박정부쇼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와 국민팍도사

 무릎팍도사에는 도사가 없다. 그런데 각본에 따라 도사 앞에서 출연자들은 감추어진 이야기를 꺼낸다. 숨은 이야기를 꺼내고 솔직한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시청자에게 갈채를 받는다. 그런데 현실의 ‘국민팍도사’는 민심인데. 아직 우리의 정치현실은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 같다. 도사 같은 국민 앞에서 진심으로 이야기 할 때 감동의 정치는 시작될 수 있다. 국민기만극에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다. 진정 국민판 무릎팍도사가 필요할 때다. 부르면 나와라. 거짓말 말고 솔진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