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2일) 엄기영 MBC 전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MBC 전 사장이라는 딱지를 떼고 엄 후보는 한나라당 입당과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을 가진 자리에서 " 강원도는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강원도와 도민이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한 것인지, 엄 후보가 한나라당과 강원도가 필요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발언이다. 솔직히 강원도가 아니라 자신의 권력 터를 닦기 위한 것 아닌가. 말은 바로하자. 강원도는 야당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광재씨가 강원도지사로 당선되기 전에는 강원도는 여당의 텃밭이었다.
엄 후보 말처럼 그동안 강원도민들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다는 말은 맞지 않다. 엄 후보 말대로라면 그동안 한나라당 출신 강원도지사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한 발언이나 다름없다. 강원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엄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너무 생뚱맞다는 생각마저 든다. 강원도에 사람이 살고 있고, 강원도의 힘(저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엄 후보는 왜 MBC 사장직에서 물러났는가. 누구보다 잘 알것이다. 자신을 물러나게 한 배후가 한나라당과 여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것이다. MBC를 떠날 때 언론자유와 비판정신을 강조한 엄 후보가 지금이 처해진 한국 방송 언론의 현주소를 모를 일 없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후배들에게 언론인이 걸어야 할 길을 이야기 하는 것보다 자신이 솔선수범, 현재의 한국 언론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는 길이다. 그런데 뜬구름 잡듯,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다고 출사의 변을 남기는 것은 비겁하다. 지금 국민에게 절대 필요한 것은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하는 방송 권력이다.
현실을 외면한채 마치 강원도의 현실이 문제이니, 한나라당에 손들어 달라고 말하는 엄 후보야 말로 한나라당과 권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양심이 있다면, 36년간 방송언론의 길을 걸어왔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지금 후배들에게 언론자유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강원도민들은 엄 후보의 말처럼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진, 지난 지방 선거 때의 선택이 최선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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