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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5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이명박 대선 캠프를 빛나게 했던 국밥집 할머니가 소개되었다. 국밥집은 손님이 뜸해해보였다. 한 동안 뜸했었지? 왠일인지 궁금했어지? 물가도 올랐고, 장사도 예전 같지 않으니 할머니 속 사정도 예전 같아 보이지 않는다. 국밥집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있다. 손님 중에는 사진을 내리면 장사가좀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어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경제대통령을 믿고 있어 보인다. 도리 없다. 광고를 함께 했으니, 어쩌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된 뒤, 청와대 참모진들과 대선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몇 몇 인사와 국밥집을 찾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 이 대통령은 초심을 이야기했지만, 초심을 돌아가기에는 초심으로 인해 빚어진 과오가 너무 많다. 초심보다는 초심으로 이루어진 잘못과 관행을 폐기 처분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국밥집 할머니야 방송이다 보니 제대로 속내를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욕쟁이 할머니는 방송을 떠나 바른 말을 해야 하는데, 쉽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국밥을 먹으면서, 욕쟁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국밥을 맛있게 먹었다. 광고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만든 따로국밥만 먹고 있다.
국밥은 무엇인가? 많은 시간 사골을 우려내고, 음식을 만든 사람의 정성과 재료에 따라 국물 맛을 달리한다. 서민들의 속과 한을 달래 국밥. 이명박 대통령은 초심이 아니라 국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국밥은 뜨겁다. 뜨거운 여론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몸이 익을 망정, 자신을 녹여 국민의 해장이 될 수있도록 재료가 되어야 한다. 국밥집 할머니가 출연한 광고가 표를 얻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이제 새로운 국밥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지금 많은 국밥집 할머니를 상징하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과 비정규직 노동자, 치솟는 물가 때문에 속앓이 하는 서민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진정한 민생 탐방은 홍보식 탐방이 아니라, 마음이 담긴 정책을 펼쳐야 한다. 접을 것은 접고 펼 것은 펴는 길이 이명박 정부가 사는 길이다. 살림을 죽임으로 대체한 속도지상주의 정책을 멈춰라.
MB를 위해 광고에 출연했던 국밥집 할머니. 대통령 잘 만나 7개월 동안 집세를 못냈대요. http://bit.ly/g2pyRq 하긴, 가게에 각하 사진까지 붙여놨으니.... 아무래도 피해가 남다르시겠죠
MB,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그러니까 3년 동안 다운로드 받은 거.... 없던 일로 하고 다시 받으라는 얘기죠. ㅜㅜ
*진중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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