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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카다피 막말연설과 이명박 정부의 변명

by 밥이야기 201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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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프레시안




변명과 해명은 다릅니다. 진솔한 해명은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는 자기 고백의 소리가 될 수 있지만, 변명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는 막말이 될 수 있지요. 리비아 42년 철권통치를 이어온 카다피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변명아닌 변명,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리비아 봉기가 '빈 라덴'이 꾸민 태러라고 이야기 했으니까요. 재미있는 분입니다. 오랜기간 왕정통치처럼 정권을 장악하다보니 시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현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눈먼 마음때문에 현실을 읽지 못하는 눈 먼 카다피.


카다피가 주야장천 떠든 연설을 듣고 있자니, 이명박 정부의 변명과 거짓말들이 새록새록 돋아 뇌를 흔듭니다. 지진도 아닌데, 왜 이리 몸을 가눌 수 없을까요. 카다피의 '남 탓'은 이명박 정부의 '전 정부 탓'과 다를 바 없습니다. 타령이지요. 민중들의 타령은 한과 풍자가 담겨, 속 시원한 풍미를 주지만 막말타령은 절망을 줍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아동성폭력 사건 때도 과거 정권 탓을 했지요. 어디 그것 뿐입니까. 카다피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인물입니다. 왕정 입헌군주제를 종식시키고 아랍사회주의를 주창하면서 '녹색의 서'를 완성하겠다고 외쳤지요.


처음 처럼. 소주 이름만이 아닙니다. 처음 처럼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이 있습니까. 초심을 잃지 말자. 하지만 독재의 초심은 정권 탈환의 야욕은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현대판 왕정정치를 펼치면서, 폭격기까지 동원해서 시위대를 학살하는 사람이 정상적일 수 없지요. 빈 라덴도 사라져야 할 인물이지만, 카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심을 잃고 폭력을 앞세워 정권을 유지시키는 정부와 단체는 결코 정당성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카다피는 '남의 탓'. 자신이 저지른 폭정과 폭력을 부인하고 빈 라덴의 사주를 받은 자들의 폭력이라고 외쳤듯이, 한국의 촛불 시위 당시 이른바 자칭 보수세력들은 좌파가 배후세력이라고 말했지요.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 성적표가 초라해보입니다. 어떤 변명과 '남의 탓'을 할지 궁금하네요. 침묵할까요? 침묵이 금이될지, 또 다른 변명이 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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