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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한 피자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청년의 죽음이 알려지자, 누리꾼들과 한 시민단체(청년유니온)에서 피자30분 배달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어제도 예비 대학생이었던 한 피자 배달원이 차선을 변경 돌진해온 버스와 충돌, 숨졌다. 피자도 식었고 한 젊은이의 피도 싸늘하게 식었다. 30분 배달제. 피자회사 입장에서는 보다 빨리 소비자에게 피자를 제공해 주고 싶은 생각과 타경쟁업체와 차별성을 주기위해 도입했을 것이다. 이른바 패스트 마케팅.
소비자 입장에서야 주문한 음식이 빨리 배달되면 좋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빨리를 재촉하는 사회에서는 30분배달제는 효력을 발휘한다. 30분 배달제가 폐지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실은 운전자들의 도로교통불감증이 더 문제다.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 타인의 실수로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피자는 업체와 시간, 요일마다 주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배달 시간이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30분대에 배달되어 온다. 그렇기에 30분 배달제는 이미 별 의미가 없다. 물론 주문이 폭죽할 때는 효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업체에서는 굳이 이 제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것보다는 배달 노동자들의 권익과 배려가 중요하다. 피자 배달 뿐만 아니다. 배달 음식은 시간을 재촉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있다.
배달 음식을 안 시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배달 오토바이 사고를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 한 피자 배달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들으면서, 한국 교통사고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OECD 평균 11배. 도로도 많고 자동차도 많고 길에서 죽는 사람도 많다. 흔히 오토바이는 죽음의 곡예라 부른다. 사고가 나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30분 배달제가 폐지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대책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생계형 오토바이 배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누구나 빨리 가고 싶고, 교통체증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마음에 교통법규를 어기고, 나몰라 주행을 하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복잡한 운전면허 절차를 개선하는 것 보다,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들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 스위스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의 오토바이 사고 예방 캠페인이나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정책도 면밀히 살펴, 타인의 실수가 나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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