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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병만 7전8기와 88세대 18전 18패

by 밥이야기 201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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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병만.  KBS 2 TV '세번의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은 김병만을 세번 만났다. 한번 만난 분들도 계시고, 두 번 만나신 분들도 계실 거지만. 어제 세번 만남의 끄트머리는 남달랐다. 마지막이어서 그런가?  김병만은 삼세번이 아니라 일곱 번 도전과 10년의 탁마를 통해,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김병만은 방송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결실을 맺게 되다. 개그계 후배들에게는 와 닿은 말이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김병만은 개그콘서트 달인 시리즈를 보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가끔 그의 달인 코너를 보면, 웃음을 토해 내기 보다는 그 열정에 감복한다. 김병만은 인생역전 드라마가 아니라 드라마 같은 현실이지만, 그는 외롭다. 완결이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언제든지 막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그계 뿐만 아니다. 무대의 박수가 끝나고 혼자의 방에 있으면 외롭고 두려워진다. 일주일은 금방이다. 또 다른 달인 시리즈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를 준비하는 개그맨들도 마찬가지다. 몇 분의 한 꼭지를 소화해 내기 위해 밤세우며 준비해야 하고, 눈물 흘려야 한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라는 각오도 있겠지만, 금방 잊혀질 것 같은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다. SBS 일요스페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88세대 이야기다. 김병만은 7전 8기지만, 요즘 취업세대는 18전 18패. 아니 100전 100패도 많다. 물론 패배는 아니다.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실패란 딱지를 붙이기에는 너무 야속하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쉽지 않다. 취업 때문에 대학 졸업을 연기한다. 대학 5학년. 학교성적도 좋고 이른바 자격증, 어학실력,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 취업 조건은 합격점이지만 취업이 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은 눈 높이를 낮추어 취직하라고 말하지만, 속만 탄다. 눈높이를 낮추어도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업문제와 일자리 창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해결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의 시각이 필요하다. 누구나 노동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동물농장 같은 노동농장을 만들어 일을 시킬수도 없는 현실이다. 각자의 개성과 분야에 맞는 일자리에 맞게 취업이 된다면 좋으려만. 유럽의 1,000유로세대도 마찬가지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자기 분야의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인턴으로 계속 일하기에도 부담이다. 인턴 경험이 너무 쌓여도 이상한 경험으로 오인 받기 쉽상이다. 잠시의 경험이 아니라 경험을 살려 이어 나갈 일자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김볌만의 7전 8기를 보면서 감탄할 수 없다. 김병만이기 때문이다. 김병만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많다. 포기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인간극장이다. 하지만 이 사례를 모든 젊은이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다. 인생은 개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 취업 참 어려운 문제다. 그렇기에 막무가내로 실업문제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나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정지된다. 일자리, 교육, 복지 등 모든 사회분야가 연결되어 있다. 총제적 문제다. 결국 사회적 토대(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일시적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문화를 뚝딱 바꿀 수는 없다. 그 사회적 토대는 시멘트 토대(개발 토대)가 아니라,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아니라 지방,소기업이 발전될 수 있는  국가 균형 발전 전략 밖에 없다.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질수록 그 토대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지방의 작은 식당에서 일해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일자리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직업에 대한 인식과 차별도 바뀌어야 한다. 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투자도 변해야 한다. 전제는 사회계층의 격차다.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제개혁이 필수다. 다음이 부패척결이다. 변호사와 제빵사의 수입격차가 크게 나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과 시골 학교 교장 월급이 큰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 원가 320원 팝콘을 극장에서 4,000원 파는 세상은 균형잡힌 세상이 아니다. 꿈일까? 김병만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달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인다면....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이제 현명한 중재인(중용)이 필요할 때다. 비판도 약이 되지만 치유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글도 어렵지만 세상도 참 어렵다. 하루 아침에 다 바뀔리 없다. 바뀐다해도 결국 주체가 바뀌지 않으면 도루묵. 이집트 시민혁명 이후의 또다른 내적 혁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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