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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무한도전, 개그계의 장발장이 된 정준하의 TV는 사랑을 싣고

by 밥이야기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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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은 설특집 '무도판 TV는 사랑을 싣고'. 가슴 응얼진 아려한 추억과 사랑이야기. 오늘은 정준하 중국집 사연과 길의 첫사랑이 추억의 길을 따라 떠났다. 그 중에서 정준하의 사연이 인상 깊었다. 개그계의 장발장이 된 정준하. 20년전 1991년. 삼수시절 정준하는 노량진 학원가에 있는 중국집(대성관)에서 친구들에게 겂없이 한턱 쏜 뒤, 계산을 치르지 않고 도망갔다고 한다. 무려 10만원. 그 당시 물가를 감안한다면 음식값으로는 큰 돈이다. 사람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마다 누구인가에게 신세를 지거나 은혜를 갚아 줄 사람이 있다. 돈은 갚고 끝나지만 남에게 진 신세와 은혜는 평생 갚아야 한다. 마음의 짐. 유재석은 정준하의 사연을 담은 현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정준하가 만나야 할 중국집 사장은 대성관을 떠난지 오래 전. TV는 사랑을 싣고가 그렇듯이 시간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적, 그 때 그 중국집사장님을 찾는데 성공한다.


마음의 짐은 항상 따라 다닌다. 정준하는 노량진 대성관을 스쳐 지나갈 때 지난 추억이 살아났을 것이다. 드디어 만나게 된 정준하와 사장님. 그 때 그 사장님은 부모같은 마음이기에 식당에서 도둑밥을 먹은 사람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누구나 한 때 어려운 시절을 보낼 수 있기에. 정준하는 눈시울을 붉히면 추억을 껴안았다. 이제 정준하는 빚을 갚아야 한다. 아니 이미 갚았다. 자신의 잘못을 되살려 지웠기 때문이다. 건강 때문에 식당일을 그만 둔다는 사장님. 식당을 그만 두기 전에 노숙인 1일 무료 식당을 열면 어떨까. 노숙인들이 먹은 식사값은 정준하가 지불하면. 물론 에필로그(후기)가 공개(?)되겠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나눔을 실천하길  바란다. 사장님에게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 마음의 빚 갚기.


한국 사회는 외형적으로 성장 분위기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너무 많다. 아직도 장발장은 존재한다. 최근 형사들을 울린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서점과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다가 잡힌 한 대학생. 어머니는 병환 중이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 할 수 없었던 이 학생은 용돈이 없어 책을 훔치고 옷을 훔쳤다. 도둑질은 나쁘다. 하지만 생계형 법죄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동생 대신 나를 잡아 넣어 주세요"라고 외친 그의 형을 보고 눈물을 머금었다고 한다. 형도 마찬가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벌어도 벌어도 팍팍한 삶. 정준하의 사연과 중식집 사장님을 보면서 팍팍한 삶 속에서 21세기 한국판 장발장은 없는지....정준하의 사연을 넘어, 추운 겨울 끼니를 굶어 상처 받는 영혼이 없기를 꿈꿔본다. 칼바람에 속 마음까지 칼바람 분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딱한 사연이 들려온다. 한 노숙자가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추돌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잡혔는데, 그 노숙자 이야기가 슬프다. 바깥이 너무 춥고 잘 곳이 없어 유치장에 들어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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