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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위대한 탄생 이태권, 가요계의 추성훈?

by 밥이야기 201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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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에 도전한 이태권. 태권도나 격투기에 나설만한 풍채를 지녔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노래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에서 나온다. 물론 외모, 가창력, 겸손, 성실 등 4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말처럼 쉬우랴?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 여기에 겸손함까지 보탠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태권의 노래를 들으면서 뚱딴지같이 축구계의 섹시 스타 베컴과 프랑스 축구의 마술을 만들어낸 지네딘 지단 선수가 떠올랐다. 축구는 얼굴로 하지 않는다. 베컴은 축구 실력과 외모를 갖추었지만, 지단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신언서판(身言書判).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할 때 인물 판단 기준으로 신체(신수)와 말, 글과 판단력 등 네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고금을 막론하고 관리 등용뿐만 아니라 사람을 판단할 때 신언서판은 빼놓지 않는 사람 판단기준이다. 신수의 판단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을 볼 때 얼굴이 잘생겼다는 기준이 아니다. ‘신수가 좋다’는 것은 얼굴이 훤하게 잘 생겼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잘 생기고 못 생긴 것을 떠나 표정에 기품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의 인격이 기품으로 나타나는 법이고, 따라서 탤런트처럼 잘 생겼다 해도 얼굴에 기품이 없으면 낙제점을 받는다.(서울대 이준구 교수)”

 

베컴과 지단을 좋아하는 기준은 다르다. 신수를 보고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축구선수와 가수도 얼굴로 말하지 않는다. 실력이 중요하다. 지단 선수에게 축구선수로서 기품이 있다. 그래서 좋다. 베컴 팬들 원망하지 마시라. 격투기 선수의 신수는 얼굴로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격투 능력에 맞게 기품이 있어야 한다. 어제 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태권, 쌀쌀맞은 심사평으로 악명(?)이 높은 방시혁을 미소 짓게 했다. 노래는 목소리를 통해서 나오지만, 단순하게 목소리만 좋다고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말하지 않는다. 몸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가 진정 아름답다. 혼연일체가 되어 나오는 노래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태권, 가요계의 추성훈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추성훈같은 격투기 선수의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애둘러 쓴 표현이다. 노래는 듣는 사람은 편하게 듣지만, 부르는 입장에서는 격투기처럼 치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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