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인사 잘하고 다녀라!'..예전..제가 어렸을때 우리엄마는 어느회사 화장실청소를하는 청소아줌마였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청소빗자루랑,대걸래를 넣어두는비좁은공간에 신문지를깔고 옆칸에서 볼일을보는사람이있건없건, 그곳에서 식은밥을 드셨더랬습니다. 회사아가씨들 조차도 매일보는 얼굴인데도,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서러웠던 엄마는..제게..늘.."너는 인사 잘하고 다녀라!"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 인사를 잘했습니다. 지금 성공한 코미디언인 제모습을보고 자랑스러워하는 할머니..우리엄마는..화장실청소부아줌마였습니다. "(김미화 트위터)
김미화씨 트윗을 읽으면서, 신묘년 새해 아침 동국대 환경미화원 할머니의 삭발식 장면이 떠올랐다. 용역기간이 끝나서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된 분들의 얼굴들. 동국대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노조(동국대 청소노동자 116명 가운데 93명이 조합원)때문이 아니라, 일을 잘못해서 교체했다고. 과연 그럴까? 요즘 홍익대 환경미화원들과 경비직원들이 학교 측의 집단해고에 반발에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 온 홍익대 미화원 급여 봉투 사진 한 장.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의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는 직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낮은 편이다.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더 대접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다. 복지는 노동환경, 교육, 의료 등 제반 사회 활동과 다 연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일을 통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은 가장 중요하다.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노동자를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 문제는 그렇기에 정부와 기업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다.
이미 실종된 공정 사회의 개념 속에는 평등한 시선이 담겨있어야 한다. 박봉에 힘든 일을 마다하는 이들이 고용 없는 고용시장에 위태롭게 서있는 국가는 위태로울 뿐이다. 진정한 성장이라는 것은 직업으로 차별 받지 않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우리 사는 삶의 현장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겠는가.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상황에 처한 직업에 누가 몸 담으려 하는 것인가.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는가.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정부나 학교 당국은 이들을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 해고하면 안 된다. 정부 또한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중에 서울시 용역 청소원들이 복지를 위해 자신의 월급을 한 모금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위해 다름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이 되었다면 사회로 부터 소외 받고 있는 이들을 더 챙기고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이런 현실이다.
정부나 기업, 학교가 환경미화원들을 그렇게 대우하니, 일부 대학생들이 환경미화원을 무시하는 언행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미화가 인사를 잘 하게 된 것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가 화장실 청소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의 상식, 기본은 과연 무엇일까. 인사는 둘째치고 이들을 사지에 몰아세우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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