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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배추 값 오르면 양배추 먹어라, 고등어 값 오르면?

by 밥이야기 201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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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겠다는 정부, 이러다 사람 잡겠다

 
어제 이마트에 잠시 들렀다. 예전 같지 않게 사람이 가장 붐빌 시간인데, 움직이는 동선이 넉넉하다. 사람이 없다. 왜 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살림하는 주부들의 주머니가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오른 물가 때문에 넉넉하게 물건을 살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다. 물가 잡다가 사람 잡을까 걱정이다. 대부분의 생필품가격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대표적인 서민 물고기지수인 생물 고등어 값은 2배 이상 올랐다. 3,000원 증반대지만 4,000원대로 진입할 것 같은 예감마저 든다. 과자 값, 코카콜라 값 등 설탕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품목들은 덩달아 올랐다.

 

2011년에는 이상기온으로 식량위기도 예측되고 있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량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입장에서는 국제원자재가격이 오르면 별 수 없다. 가격 오르니 안 먹으면 좋겠지만, 사람 심리가 그런가. 건강을 떠나서 마음이 오구라 들기 때문이다. 2011년 국가 예산중에 서민예산(복지예산)은 크게 줄었다. 물가까지 오르면 결국 서민 죽어 라는 말이다. 고용시장은 위축되고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새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선진국으로 단숨에 도약하자. 도약만 하면 뭐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배추파동이 일자, 양배추 먹자고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맞고 곤욕을 치렀다. 고등어 값이 오르면 무엇을 먹으라고 할지 궁금하다. 생물 고등어 먹지 말고 조금 싼 자반고등어나 냉동삼치 먹으라고 말할 것인가? 대동소이 가격은 다 올랐다. 고등어는 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요리 메뉴다. 고등어 김치조림, 고등어찌게, 고갈비 등.  장밋빛 경제가 아니라 서민 빚만 늘어나고 있는 현실. 정부가 서민물가를 잡겠다고 하는데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배추 값이 비싸니 중국배추 수입? 서민 경제에서 가장 민감한 물가지수는 먹을거리다. 엥겔지수가 높은 요즘의 한국. 중국산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주요 식량수출국가 들이 식량위기가 오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막을 칠 것이 뻔하다.

 
물가는 올랐다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안목과 그에 따른 대책이 없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 올수 밖에 없다. 배추 값이 오르나 고등어, 갈치 값이 올라도 지장 없는 20%를 위한 경제가 바로 이명박 정부의 경제관인지 다시 묻고 싶다. 재차 확인하고 싶다. 그렇다면 서민이라는 말은 이제 제발 빼라. 서민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더 이상 서민을 우롱하지 말기 바란다. 부자 감세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대규모 묻지마 개발공사를 중단하지 않는 한 서민들 올해 경제사정은 우울블루스가 될것이 뻔하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라.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래놓고는 노사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이명박 정부. 정말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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