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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손석희, 구제역의 주범은 민주당과 ‘1박 2일’?

by 밥이야기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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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 대단하신 분입니다. 구제역 확산 이유를 마치 민주당 때문인것처럼 비유해서 말했으니까요. 이런 분이 정부 여당의 대표 대변인이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리 있겠습니까. 대변이 대변다워야 사람이 건강하답니다. 대변은 인체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지요.


한나라당은 혹시나 역시나 신묘년 새해부터 말실수를 시작했습니다. 대표가 말조심하고 있으니, 대변인이 참을 수 없었는가 봅니다.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안 대변인은 지난 3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장외투쟁으로)전국을 돌아다닐 때와 구제역이 확산되는 시기가 겹쳤다. 구제역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사람들을 몰고 전국을 돌아다닌데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제역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구제역(우제류가축의 급성전염병)) 때문에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가축을 살처분 해야 하는 심정을 헤아려 살펴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해에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을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농가에서 보낸 글 하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지요. <축산농 아들의 살처분 일지>. 애써 키운 소들을 살처분해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겠지요. 121마리의 소들. 소들이 죄가 있겠습니까. 13년간 애지중지 일궈낸 삶의 터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풍경을 떠올려 보십시오. 부모의 심정은 그 부모의 심정을 바라보는 아들의 심정을. 안 대변인 말대로라면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분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해야겠네요.


 


* 손석희의 시선집중 공식 트위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씨는 오늘 방송에서 안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1박2일에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나. 안 대변인의 말에 '전국 돌아다니면서 1박2일 체험을 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가 트위터에 올라왔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물론 손석희씨의 의견이 아닙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글을 소개시켜 주면서 손석희씨도 기가 막혔겠지요. 안 대변인 말대로라면 연말연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전방 군인을 위로하고, 민심 행보를 이어나간 것은 구제역과 관련이 없나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나 모임이 구제역을 확대하는데 역할을 하나요. 정말 <사이언스>지에 올해의 황당무개한 비과학적 발언으로 소개해 시켜 드리고 싶네요. 나중에는 좌파들 때문에 구제역 걸린다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생트집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특별 연설에서 특별하게 구제역과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건강과 생명 살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관심이 구제역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을 한나라당은 아셔야 합니다. 천정배 의원의 발언보다 안 대변인의 발언이야 말로 시정잡배, 패륜아 발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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