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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는 불독이다

픽토그램으로 보는 댓글유형

by 밥이야기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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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인터넷의 꽃이냐, 쓰레기냐?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말 한마디, 글 한 줄에 따라
사람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날개를 달아 주기도 합니다. 면전에 구박하기 힘들 듯. 사람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것이 아닌 이상 웹에서의 대화와 글 나눔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통을 위한 댓글이 불통이 될 수 있으니...

댓글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정신이상까지는 아니어도 성격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무덤덤(댓글의 무덤)이 상책일 수 도 있습니다. 아니면 지우기 기능이나 댓글 차단으로 자기 만의 성을 견고하게 지키는 방법밖에. 하나하나 답변하다가는 세월 다 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댓글과 인터넷 문화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댓글의 유형을 살펴보시면서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껴 보길 바랍니다.





1. 파시즘 :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댓글족입니다. 

  이들에게는 논리가 없습니다. 자기 생각과 조금 다르다, 글 내용이 체제 비판적이다라고 생각하면,
  빨갱이라는 말과 욕밖에 없습니다. 빨갱이보다 더 나쁜 사람들입니다.
  파시즘 댓글족들은 대개 링크을 걸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글도 없습니다.
  오로지 깨부수자 댓글만 쓰는 사람들입니다.



2. 큐비즘 : 입체파 댓글족입니다.

이들의 댓글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글을 조합해 보아도 딴나라이야기입니다.
댓글이 대게 다리처럼 조금 깁니다. 이런 글들은 읽지 않으셔야 합니다. 동문서답의 달인들입니다.
퍼즐 좋아하시는 분들은 답글 남기시면 됩니다.





3. 라시즘 : 급진적인 생각을 전개하는 댓글족입니다.

자본주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웬만한 글들은 다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중간값은 없습니다. 민중의 편에서 민중을 위해 발언할 뿐입니다. 글들은 논리적입니다.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열정만큼은 급진적입니다.





4.퍼시피즘 : 세계평화를 위한 댓글족입니다.

정말 좋은 말만 하는 착한 댓글족입니다. 나무보다 숲을 봅니다. 현실의 치열한 문제보다
먼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움보다는 화해를 추구하기 때문에, 댓글을 읽어보면 우유부단한 면이 보입니다.
이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은 것 같지만 결론은 서로 손잡고 나가라 " we are the world"





5. 리얼리즘 : 현실주의 댓글족입니다.

이른바 오락가락 형입니다. 눈치를 잘 보는 댓글족입니다. 이들의 표현은 강하지 않습니다.
비판보다는 현실의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댓글 조차 남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예술사회학적 리얼리즘이 아니라, 우물 안 현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6. 알콜리즘 : 알콜주의 댓글족입니다.

저도 포함됩니다(^^). 댓글보고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글을 읽어보면 횡성수설. 전형적인 감정형입니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분들은 반대 댓글이 많이 달리면, 아침에 깨고나서(술깨고 나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댓글을 소리소문없이 지웁니다.





7. 히어로즘 : 영웅이 되고 싶은 댓글족입니다.

이분들은  제안을 많이 합니다. 이런 것을 만들어 보자. 내가 앞장서겠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
사회의 부정에 대해서는 용납을 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영웅을 자처합니다. 이 분들 글 읽다보면
용기를 얻기도 하지만, 이리 저리 다른 주제로 잘 옮겨갑니다. 슈퍼맨이다 이거지요.





8.퓨처리즘 : 미래를 지향하는 댓글족입니다.

과거,현실보다는 미래를. 그렇다고 평화주의자는 아닙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독선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합니다.





9. 스피리티즘 : 이상주의 댓글족입니다.

이분들의 댓글도 긴 편입니다. 아니면 아주 짧거나. 책을 너무 많이 읽으신 것 같습니다.
아는 체도 많이 하고, 어쩔때는 강 무시합니다.





10. 니힐리즘 : 허무주의 댓글족입니다.

이런들, 저런들 무슨 소용있겠는가? 자기 도취에 빠져 무릉도원을 왔다 갔다 합니다.






11. 휴머니즘 : 인간을 위한 인간을 향한 댓글족입니다.

차분하고, 남을 존중하는 댓글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반대 댓글에는 냉정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호흡을 유지합니다. 이런 분들은 나중에 알콜주의 댓글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12. 알파니즘 :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댓글족입니다.

글의 주제와 관계없이 댓글을 남깁니다. 자신의 블로그 자랑이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합니다.
이런 댓글은 욕설 댓글과 함께 자주 삭제가 되지요.




12.코뮌니즘 : 만인을 위한 댓글족입니다.

개인보다는 공공의 정의를 위해, 공평한 분배를 위해 발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상주의이자 휴머니스트입니다.


 


13. 마지막으로 사회주의자와 자본가들입니다.

   그림으로 상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댓글은 웹2.0 이 지향하는 소통,공유,연대,참여의 꽃입니다. 그런데 그걸 잘 알면서도 어쩔때는 댓글 읽기가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하나 하나 답글 달기가 포스팅 하나 하는 것 보다 더 힘듭니다.

제발 욕 좀 하지마십시오. 전생에 얼마나 욕을 들었으면, 글도 제대로 읽지 않고 욕부터 시작하시나요.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겠지요.




* 픽토그램(Pictogram) :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 사물·시설·행위·개념 등을 상징화된 그림문자(pictograph)로 나타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상징문자.(두산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