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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대북 지원 쌀 ‘5kg 포대’로 둔갑한 이유?

by 밥이야기 201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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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중앙일보/ 5kg 들이 쌀포대. 대한민국 기증이라는 글도 포대에 아로새겨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란다. 중앙일보 기사를 읽다가 쓴 웃음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수재민에게 지원되는 5천 톤 쌀을 5kg포대 들이에 담아 전달했다고 한다. 100만 포대다. 40kg들이 포대에 담아 지원하던 쌀을 왜 ‘5kg 포대’에 담아 보냈을까? 만화영화 황금박쥐 노래 가사가 스쳐 지난 간다. “박쥐만이 알고 있나?” 아니다 꼼수이기 때문에 벌써 감지한 분들이 계실 것 같다. 꼼수라는 것을 박쥐만이 모르고 있을뿐이다.

 


*기존 대북 지원 40kg 들이 쌀포대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5kg 포대’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 북한 주민들의 체력을 감안 힘들이지 않게 나를 수 있는 5kg포대들이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일거양득. 북한 주민들에게도 좋고, 군량미로 쓰이지 못하게.

 

“40㎏ 포대에 담으면 아주 무겁다. 북한 주민들의 체력으론 들고 가지도 못한다. 이걸 트럭으로 날라야 하니 군부대로 싣고 갈지도 모르고, 주민들에겐 얼마 안 돌아갈 수도 있다. 5㎏으로 담아야 포대의 개수도 늘어나고, ‘대한민국에서 보냈구나’라는 홍보 효과가 클 것. 그래야 포대들이 북한의 집집마다, 구석구석 퍼질 것”(중앙일보 보도 중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 아이디어)

 
이번 5kg 들이 포대에는 ‘대한민국’ 글자도 선명하게 새겼다고 한다. 북한 주민 누가 보아도 한국이 지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재활용(바람막이 창, 장바구니용)될 수 있으니. 다목적 포석인 셈이다.





 


빛나는 아이디어라고 칭송해 주어야 하는 걸까? 전형적인 생색내기다. 대북지원을 홍보전으로 전락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60,70년대 반공시대 한국의 풍경인가? 북한이 군량미로 비축할 생각이라면 40kg 포대에 남으나, 5kg포대에 남으나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한국 정부의 곳간에는 쌀이 남아돌아가고 있는 현실, 보관비만 해도 얼마인가? 몇 천 억대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공식 차원(대한적십자사 제외)에서 쌀 지원은 없었다. 4대강 사업은 무대포, 정신으로 몇 십조원을 아무렇지 않게 예산을 편성하면서... 5천톤 쌀 지원하면서 100만포대로 나누어 보내는 이 옹졸함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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