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청와대가 청와교회가 된 까닭?'

 

 

봉은사 명진 스님.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와 안상수 의원의 좌파주지 발언으로 세상을 향해 고(告)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요 법회를 떠나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크게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시지요. 하나는 이명박 정부요 다른 하나는 개신교 문제입니다. 개신교가 문제가 아니라, 몰지각한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개신교를 믿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물론 하신 이야기는 더 많고 범위가 넓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그 도가 넘어 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나 대통령을 향해 지적을 할 수 밖에 없겠지요.

 

보수 언론에서는 이런 명진 스님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저는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할 말 하신 것뿐입니다. 명진 스님이 하는 말은 대다수 시민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생각 수준입니다.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야기 한 내용을 잘 살펴보면 중용(?)에 가깝습니다. 명진 스님은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인 전두환만큼이나 나쁘다"라고 말했지요. " 전 대통령은 광주에서 인간을 살육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뭇 생명들을 살육하고 있다. 더 큰 죄다"라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틀린 말인가요? 전두환 시대에도 광주민주항쟁은 광주사태 였습니다. 훗날 밝혀졌습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4대강 사업을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실태가 밝혀질 일입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 더 황당한 일은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나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하는 거지요.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건가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오리발 내밀 사람들. 세상이 요즘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발언 한 내용 하나 하나는 다 남아있고 언제든지 공유되는 시대 아닙니까.

 

명진 스님은 봉은사 땅 밟기, 동화사 땅 밟기, 울산 지역 사찰 땅 밟기와 관련해서도 “근원은 현 정권의 노골적인 기독교 색채 때문이며, 차라리 청와대를 청와교회라고 부르자”라고 말했습니다. 종교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개신교의 이른바 큰 교회의 목사들 발언을 보면 막말 수준입니다. 구체성이라고는 없습니다. 철학과 논리가 없다보니 좌파, 빨갱이로 모는 수준입니다. 이런 말의 씨앗을 잉태한 곳이 바로 이명박 정부입니다. 왜 고소영 내각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최측근 목사를 불러 청와대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지요. 세종시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였습니다. 소망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종교를 믿는 것에 대해 누가 딴죽을 걸겠습니까.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은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넘어서야 합니다.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견지해야 지요. 즉 편파적인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랬나요?

 

“현 정권의 노골적인 종교적 색이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감스럽게도 현 정권 들어서서 공공의 영역과 종교의 영역이 명확히 분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사적인 자리가 아닌 자리에서 종교적 색깔을 드러내고 이런것들이 결국은 개인의 신앙적인 입장에서 할 소리를 종교적 발언이 공공의 자리에서 빈번하게 나오는데 어느 역대 정권과 비교해도 굉장히 노골적인겁니다. 이런게 결국은 기독교 인들이 절까지 와서 땅밟기를 하는 그런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불교 방송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발췌)

 

명진 스님의 말, 말, 말은 기성 보수 언론이나 단체에서 쏟아낸 말, 말, 말과 격을 달리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얼마나 막말을 쏟아내었습니까. 명진 스님의 말은 아주 겸손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삭혀 응얼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명진 스님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식인들은 현 사회에 더 큰 외침을 전달해야 합니다. 말, 말, 말을 넘어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거듭나셔야지요. 수수방관하시다가 산천초목 다 망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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