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오르빗 베이비 홈페이지
고소영, 장동건 부부가 연출 아닌 연출로 공개되는 사생활 정보와 사진이 큰 이슈인냥 회자되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과 출산 소식에 이번에는 유모차가 화제다. 명품소식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갈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고소영 유모차'로 알려진 오르빗은 2005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유모차 브랜드. 가격은 220만 원대. 2011년 4인 가족 최저생계비 143만9413원보다 많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받는 최저 임금은 4천원(시급)에도 못 미친다. 고소영 유모차 가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몇 년 전 자신의 자녀를 위해 슈퍼마켓에서 분유를 훔친 한 남자의 초상. 실직 상태인 한 가장으로써 자식을 굶길 수 없었기에 분유를 훔칠 수 밖에 없었던 가슴 미어진 사건. 언론은 단신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잊혀졌다. 생활고로 인한 범죄는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다. 생계형 자살도 마찬가지.
자신의 부에 맞는 소비문화와 풍토에 대해 왈가불가 하기는 싫다. 하지만 정도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여론주도층 인사인 경우. 고소영이라는 캐릭터는 팬들 입장에서야 거슬리는 소리가 될지 몰라도 철저하게 광고마케팅,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성장한 배우다. 연기 실력을 떠나, 소비자들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전도사역할을 했다. 고소영이 받은 광고비만 생각해보자. 그 덕으로 돈을 벌었다. 자신이 꼭 잘나서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명품과 자기 자식, 신랑 사랑이 크더라도 조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 유모차나 기저귀가 기업에서 제공한 협찬이라해도 그렇다. 무론 본인들이 드러내 놓고 자랑한 것은 아니다. 확대 재생산한 언론의 문제도 분명있다.
부모입장에서야 자녀들에 대해 베풀고 싶은 게 한두 가지겠는가. 눈에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신생아의 경우에는 뭐든지 해 주고 싶을 것이다. 언론에 공개된 고소영 유모차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심정이 들까? 위화감이 들것이다. 사람인 이상 누군들 고소영 유모차를 자신의 자녀를 위해 사주고 싶을 것이다. 사주질 못하더라도 부러움과 질투가 생길 것 같다. 하루 하루 전쟁 치르듯 사는 하루 살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소영 유모차에 가려져 있다. 고소영 유모차에 넋놓고 침만 흘리고 있을 것인가?
유모차는 평생 쓰는 물건이 아니다. 한 때다. 그렇기에 조금 가진 사람들의 윤리적 소비나 착한 소비가 필요하다. 외국의 유명 감독이나 연예가 스타 자녀들이 타는 유모차는 과시일 뿐이다. 파파라치나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사생활의 사진들은 본의 아니게 ‘부’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집어넣는다. 지금은 살 수 없지만 욕망을 심어 넣는다. 고소영 유모차 브랜드 홈페이지가 갑자기 방문자수가 넘쳐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나도 돈 벌면, 돈 있으면 1,000 만 원대 유모차 못 사주겠느냐? 정상적으로 보야야 하는가? 왜 천민자본주의라는 말이 나왔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
유모차는 대여를 할 수 있고 중고 제품을 쓸 수도 있고, 나누어 쓸 수 있다. 장남감도 마찬가지다.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 사회에 부를 환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소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절약하자는 것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돈을 쓸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 돈이지만, 돈에 대한 소비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층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고 싶다. 고소영 유모차는 빙산의 일각 아닌가. 결국 돈 벌어 큰 집 사고, 큰 자동차 사고 그 욕망의 실타래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판매 전략은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 준다. 그것을 위하여 최근 몇 년 동안 할부금 제도가 생겨났다. 이는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일부만 자신들의 소유인 물건들을 사고 있다. 그들은 얼마간의 선금을 지불하고 이 년이나 삼 년에 걸쳐 구입액을 갚는다. 할부금이 체납되는 경우에도 판매자는 그 손해를 만회 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망설이다가 나중에야 물건을 사거나 아예 사지 않는 대신 먼저 물건을 보고 보니까 말이다. 이런 새로운 유통 방식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성찰해야 할 부분이 많다“(H.G. 웰스)
웰스의 이야기는 현재에도 통용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갓 태어난 자녀를 위해 고소영 유모차를 사지 못한다. 하지만 고소영 유모차를 전혀 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고소영 유모차 하나가 잘못된 환각을 불러 일으켜 낼 수 있다. 유명 스타가 되어 돈을 벌거나 출세하거나 그릇된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다. 고소영 유모차가 그래서 불편한 이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이제 도덕적 의무를 떠나, 소비문화에도 옮겨 가야 한다. 명품을 만들고 명품을 소비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이제 수수방관할 수 만은 없다. 공정한 사회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는 가를 생각해 볼 때다.
"처음에는 심술궃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 나지만, 채워짐에 다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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