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시작된 문용식, 정용진 트위터 설전이 지금 이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19일 신문에 게재된 저희 회사 임직원 복지혜택 확대관련 내용입니다.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 http://j.mp/bakt5n (정용진 트위터)", 라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트윗을 보내자, 나우콤 문용식 대표가 쓴 소리를 보탰다. “수퍼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문용식 트위터)
논쟁 아닌 논쟁이 점화되는 순간이었다. 반말에 가까운 글투가 정 회장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정 부회장은 화답했다. “나우콤 문용식 대표님이 저에게 보내신 트윗입니다 마지막 반말 하신건 오타겠죠?” 반말 지적에 문 대표가 오타가 아니라고 맞 받아 치자... 트윗 설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 밤 중에 목이 말라 트위터 문을 연 사람들은 두 사람이 오간 트윗을 감상했을 것 같다. 과연 갈증이 해소되었을까?
정 회장은 나우콤 문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확인해서 감옥 이야기를 꺼냈다. “정현아 이분 감옥까지 갔다오신분 아니니?. 이분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 네이버에 이분 검색해보니 그럴만도 하세요(정용진)” 문 대표는 촛불 시위 때 아프리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를 했던 주역. 한때 저작권 문제로 구속되기도 했다. 항간에는 표적 수사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뭐 아프리카도 그렇게 훌륭한 일하는 회사같진 않은대요. 아이들 코뭍은 돈을 수수료 20%씩 받는다던데. 요즘같은 금리에 대단한 수익률이죠. 주식사야하나” 하나라고 잽을 날리자. 문대표는 “분노 없이 지금 이 사회를 어찌 살겠어요 정부회장도 좀더 안목을 키우시길.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만 쳐다보면 되나여?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 들은 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요? 쯧쯧...”라고 화답했다.
재미있는 것은 논쟁이 기업형 슈퍼(SSM)으로 불이 옮겨붙자,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정 부회장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 “SSM 운영 숫자는 롯데수퍼 239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14개, GS마트 190개이며 신세계의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17개로 17개 점포는 대부분 사업 초기에 개점했거나 기존 상권이 없는 신개발 지역에 극히 제한적으로 출점한 것들. 이마트가 동네상권을 울린다고 (문대표가)쓴 것은 사실과 다르다”
통계는 맞다. 생각은 먼저 했을지 몰라도, SSM은 이마트가 후발 주자다. SSM에 대한 사회 여론이 거세지자, 주춤하는 것 뿐이다. SSM이 전면적으로 동네상권을 장악할 수 있게 고삐를 풀었다면 결과는 지금하고 달라졌을 것이다. “저와 정부회장간의 사적인 해프닝(?)에 연구소가 정색을하고 달려드는군여. 이건 뭐 '부회장님, 힘내세요!'수준이군여. 이럴시간에 유통대기업과 영세상인이 상생할 방안이나 연구하시길,피자나 팔생각말구..”(문용식)
정 부회장은 트위터 팔로워 6만이 넘고, 문 대표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팔로워 1,400명 수준. 두 사람이 오간 트윗을 구경한 트위터 사용자들이 문 대표를 팔로워해 주어서 하룻밤 사이 팔로워가 대폭(?) 늘었다. 트위터에서는 다양한 견해를 밝힐 수 있다. 논쟁도 필요하다. 하지만 단문으로 말을 주고 받다 보니, 논쟁은 심도있게 전개되지 못하고, 감정싸움에 치우칠 때가 많다. 서로 얼굴 보도 나누는 대화가 아니다 보니......
정 부회장은 10여 분 전(오늘 오후 12시 30분 전후)에 "어제 아프리카티비 클박 피박으로 유명한 나우콤 대표님과 말씀나눌때 100분토론에서도 비슷한 얘기들이 오고갔었내요" 라는 글을 남기며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100분 토론이면 그런 어설푼 논리로 살아남겠는가? 착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트위터에서 당분간 SSM 논쟁은 계속 될 것 같다. 이마트 피자 또한 마찬가지. 이마트 피자 판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유통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 부회장은 알아야 한다. 피자에 담긴 내막을 모른다는 말인가? 자중자애하면서 더 공부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현실을 바라다 보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서만 내려 보지 말고, 밑바닥에서 올려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 떡뽁이도 파는데 피자를 왜 못파는냐라고 단순 비교해서 말할 것이 아니라, 시골의사 박경철이 지적한 내용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
“신세계 이마트에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내부입점해서 빵을 판매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원래 신세계 관계사인 조선호텔의 소속이었으나 조선호텔에서 분사를 해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가 45%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가 됐다. 이 같은 방법은 과거 삼성이나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을 위해서 사용해온 전형적 수단들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이념적 소비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 한국부자들의 모습에서 상생과 공정이 공허한 화두로 들린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인 것 같다”(kbs 2 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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