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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봉은사 땅 밟기 주인공들, 명진 스님 만나다

by 밥이야기 201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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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7일) 봉은사를 찾은 찬양인도학교 관계자들(사진출처:봉은사)

 

 
지난(24일) 봉은사 일요법회에 앞서 상영된 봉은사 땅 밟기. 소식이 전해지자 급물살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봉은사 땅 밟기 동영상에 이어 동화사, 버마(미얀마) 땅 밟기까지. 선교활동을 넘어 불교를 우상숭배로 매도한 일부 기독교 광신도들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어제 불교 밟기 논란이 점화를 넘어 활활 불타오르자, 봉은사 땅 밟기의 진원지 이었던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이 봉은사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동영상에 출연했던 청년 신자들도 함께. 명진 스님은 이들과의 대화중에 불교를 우상수배로 몰고 가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만 않았을 뿐 이런 일은 예전에도 빈번하게 있어 왔다.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강남 순복음교회와 기독교TV에서 몇몇 유명 목사들이 공공연하게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비하해 왔다.이번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전체 기독교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일이며 독선적인 기독교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올 것“(명진 스님)/불교닷컴 기사 내용 중 발췌

 

봉은사 땅 밝기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때 늦은 사과도 없었을 것이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무시한다. 홍보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포교의 이름으로 괴성에 가까운 목소리를 냅다 지르며, 타인에게 고통에 가까운 소음을 선사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 후안무치다. 사람들이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유를 외치는 것에 묵인할 뿐이지, 동의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 광기 때문이다. 그 광기가 참견의 말 한 마디에 불똥이 뛰길까 염려해서다. 똥을 피해 가는 것뿐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청년 예수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독교가 거듭나려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지만 권력화, 사유화 되어서는 안 된다. 대물림(세습)을 하고 있는 종교가 어느 종교인가? 신자들이 준 돈으로 교회의 높이를 높이고 현실 세계를 외면하는 일부 권력화 된 성직자들은 이제 청년 예수의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욕망이 종교를 권력화 시킨다는 것은 오래된 가르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 오늘의 일이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간의 갈등을 조장한 세력들이 누구인지, 지난 세기에 일어난 전쟁과 폭력의 역사에 다 들어나 있다. 다만 우리들은 문화적 건망증에 빠져 있을 뿐이다.


"내가 너의 밥이다" 상대방에게 나의 밥이 되라고 바라거나 강요할 것이 아니라, 남의 밥이 되어주는 것이 청년 예수와 석가의 가르침 아닐까. 한 번의 사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종교가 권력화되면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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