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극중 서혜림)이 배꼽춤을 선보였다. 보궐선거에 이기기 위해 걸 그룹 레인보우와 함께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시청자의 마음과 드라마 속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었다. 물론 득표는 가상 시나리오에만 존재한다. 고현정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간척지 개발 공약을 내세워, 극 중 선거전을 반전시킨다.
드라마 대물이 포문을 열 때 서혜림(고현정 분)과 함께 조명 받았던 인물은 정치인 박근혜다. 박근혜 의원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고 있기 때문. 대물에서는 서혜림이 청와대 입성에 성공하지만, 현실의 박근혜 의원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근혜 의원도 드라마 대물처럼 배꼽춤을 추어야 하는 걸까? 물론 대물에서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다. 하지만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서혜림은 선거 사무국장의 비리 국면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배꼽춤이 아니라, 이른바 개발공약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은들, 개발 공약은 먹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권에 나설 박근혜 의원은 무슨 공약을 내세울까? 개발로 시작, 그 끝이 불투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개발을 따라 갈 수 있는 무대포 개발 공약이 또 등장할까? 잘못하면 전 정권의 4대강 꼬리가 정권을 향한 오르막길에서 발목을 휘감아 내려 앉힐 수도 있다.
박근혜 의원은 본의아니게 공개된 학창시절 비키니 사진에 이어 최근 자신의 모교인 서강대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광고로 출연한 것을 누가 탓하랴. 하지만 박근혜 만들기 이미지 메이킹 프로그램의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돈 들이지 않고 얼마나 홍보 효과가 큰가. 결국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서강대는 공짜 홍보를 제대로 해 준 것이다. 타이틀도 일류를 넘어 초일류 서강대다. 그래서 혹자는 서강대 광고를 ‘박비어천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대물 속 서혜림이 배꼽춤을 추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박근혜 의원의 서강대 광고는 돈들이지 않은 광고. 서강대가 이공계의 캐치프레이즈를 건 이유도 재해석해 볼 수 있다. 알려지다시피 한국의 최근 기업 CEO 출신 중에는 이공계가 많다. 중국 정치 지도부에도 이공계 출신이 영향력이 크다. 알게 모르게, 서강대 광고에는 여러 가지 속셈이 담겨있다. 물론 서강대 측에서는 그런 것 까지 고려했겠는가. 다만 광고를 보고만 있어도 읽힐 뿐이다. 아무튼 드라마 속 여성 대통령 탄생 1호인 서혜림의 배꼽춤에 이어 어떤 장면이 등장할까? 현실 속 박근혜 의원은 배꼽춤에 머금 가는 연출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인가? 아니면 결국 개발 시나리오로 다시 등극할 것인가? 판단과 선택은 시청자와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현실 정치의 부조리를 역겨워 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해후소를 찾을까 궁금한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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