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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드라마 ‘대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by 밥이야기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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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 ‘대물’. 제목처럼 ‘대물’이 될 것인가. 첫 뚜껑을 연 이후, 시청률도 높았지만 현실 정치 세계와 맞닿아 있어 세간에 주목을 더 받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제작진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정치드라마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의 입방아를 피해가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였나? 제작진은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된 대물 드라마작가를 전격 교체했다. 제작진 간의 마찰 때문일까? 아니면 정치적 외압? 대물 대본 논란이 시작될 것 같다.

 

대물에 출연하고 있는 권상우(열혈 검사 하도야역)의 발언은 여러 가지 추측을 가능케 했다. 비리 국회의원을 구속시킨 다음, “밭에 쥐새끼들이 많은데 풍년을 기대 하십니까. 쥐새끼부터 잡아 야죠". 극중에서 권상우가 검사가 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은 국회의원 아들과 싸움을 해서, 경찰서에 끌려간 다음,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장면이 나간 다음이다. 권상우의 극중 발언이 알려지자.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대물의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첫 여성대통령이니, 정치권에서는 대물을 드라마 대물로만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비리 국회의원 잡는 검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 검사에 의문점을 달고 있다. 권력에 야합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검사와 스폰서, 민간인 사찰 등 속 시원한 현실의 장면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 들까? 결국 드라마 대물은 정치드라마이다. 드라마는 허구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상상력의 공간이다. 현실이 없으면 상상력도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드라마 대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1. 박근혜 의원과 여성 국회의원

 드라마 대물이 나가자,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때문인지, 박근혜 의원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되었다.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이기에 어쩔 수 없다. 또 하나는 한국에서도 이제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기대감과 바람이 있다. 박근혜 의원과는 별도로. 아직 한국 정치계에서는 여성 파워가 부족하다.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 부르지만, 아직 한국은 남성기득권 사회의 벽에 막혀있다. 같은 국회의원(강용석)에게 성적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니. 박근혜 의원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 없다. 드라마가 어떤 결론을 맺든지,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으니까. 기대감을 부풀릴 수 있을 것이다.

 

2 친이명박계 의원과 야당

 여성 대통령 탄생을 드라마로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속으로는 불편. 박근혜 의원은 친이명박계 후보나 야당에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는 거품이 섞여있다. 박근혜 의원 또한 제대로 검증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 물고 뜯기는 대권 주자들과의 대결이 시작되면 결과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 드라마만 놓고 볼 때는 어쨌든 기분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극 중에서 고현정은 대통령이 되지만, 자신을 대통령으로 탄생시킨 일등공신으로부터 탄핵을 받게 되니까. 드라마의 결말에 따라서 현실의 드라마와 점쳐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이명박 정부

 애써 무시하고 눈과 귀를 감고 닫는다면 좋으련만. 드라마 대물에 나오는 하나 하나의 사건들이 비교 될 수 있기에 유쾌할 리 없다. 권상우의 극중 대사만 해도 속으로 찔끔할 수 있으니. 사극 드라마(선덕여왕)를 보면서도 현실 정치와 비교 반추해서 글이 쏟아지는 세상이니. 드라마의 상상력도 부담이지만, 현실에서의 드라마 비평의 상상력도 피해갈 수 없으니, 좋을 리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여성 대통령 탄생에서, 정치 역정의 길이 묘사되니, 현실의 소재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SF정치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SF드라마라 하더라도 예를 들어, 외계인이 지구를 출현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과정을 담은 미국드라마(리메이크) '브이(V)'의 경우,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계(외계인 여성 지도자 피부색,의료보험 등)시켜 비평하는 보수층 논객들도 많았다.

 

 

드라마 ‘대물’. 현실 정치 공간의 역학 구조 때문에 소물이 될지, 드라마의 상상력과 현실 세계의 소재를 제대로 살려 대물이 될지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의지에 달렸다. 지금의 시청률은 시작(기대치)일뿐, 시청자는 냉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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