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한 음식집은 지붕위에 염소가 생활하고 있지요. 음식집이름은 주인의 이름을 딴 스웨덴 출신 알존스 레스토랑(Al Johnson's Swedish Restaurant). 스웨덴 음식이 돋보이지만, 더 이색적인 풍경은 '지붕 위의 염소' 때문.
지붕 위의 염소를 보니.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떠오릅니다. 영화(1971년)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지요. 1905년 러시아 혁명을 앞둔 우크라이나 지방의 유태인 부락(아나테브카)에서 우유 가공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한 가족사를 통해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전통’을 상징합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참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잡고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전통은 그 당시에 위태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삶의 터전이 바뀌어벼렸지요. 전통의 붕괴. 소박한 삶은 시나브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전통은 터부가 되지만, 사람들은 전통을 비판하면서 전통을 찾지요. 전통이 무너지면 지붕 위의 바이올린도 떨어 질 수 있습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처럼, 그림을 보지 않고 말만 들으면 지붕 위의 염소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레스토랑 지붕 위의 염소는 너무나 평화스러워 보입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주제곡은 ‘선라이즈, 선셋’. 뮤지컬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이 음악은 한 번쯤 바람 부는 오후처럼 스쳐 지나갔을 것 같네요. 그 바람이 언제 어디서 불었는지 알 길 없었지만.
푸석 푸석 황토 빛 먼지 감싸고 있는 건기 지역의 아프리카에서 염소는 ‘전통’이었습니다. 염소는 물 없고 먹을 것 없는 곳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사는 동물. 영토의 대부분이 사막지역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염소는 전통입니다. 생계를 위해서 꼭 필요한. 생명의 샘, 염소의 젖. 염소 한 마리가 희망이 될 수 있지요.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염소를 보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니제르의 아이들과 염소가 떠올랐습니다.
해는 뜨고 지고, 희망도 뜨고 지고. 저 평화로운 염소 한 마리가 니제르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염소 한 마리가 저 푸른 하늘 아래 풍경도 될 수 있고,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생명줄도 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최빈국 니제르. 지붕이 아니라 그들의 곁에서 함께 삶을 꾸려가는 희망의 염소. 희망의 바이올린 연주가 살아 이어 간다면........... 생활의 전통은 산업문명으로 무너졌습니다. 황페한 된 아프리카 국가를 그들의 무지나 빈곤의 늪으로 치부하기에는 문명사회의 이기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프리카도 뿌리 깊은 삶의 전통의 있었지요. 하지만 지붕 위의 바이올린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미국레스토랑 지붕 위의 염소는 아니어도. 니제르인들의 삶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염소 한 마리가 니제르의 작은 평화를 가져온다면.
<지붕 위의 염소 레스토랑 슬라이드 쇼로 감상하기>
< 지붕 위의 바이올린 주제곡 sun rise sun s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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