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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백과사전(염소는 힘이 세다)

니제르의 붉은 염소는 힘이 셀까?

by 밥이야기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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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화학 원소기호 이야기가 아니다. 뿔 달린 염소. 염소는 머리에 뿔 달렸지만, 사람 마음에도 염소처럼 뿔 달렸을까? 뿔날 때 많지 않은가?

 
살면서 염소 꿈을 몇 번 꿀까? 지난해 염소 꿈을 꾼 적이 있다. 해몽에 관심이 없는지라, 애써 무시하면 염소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시골에 작은 땅을 사셨다. 투기 목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땅을 관리했던 분(친인척)이 염소 몇 마리를 키우셨다. 몇 년 간 여름방학 때마다 염소를 만나러 갔다. 그 때 들었던 첫 이야기가 염소는 종이를 먹는다. 섬유질 때문일까? 아무튼 염소에게 방학 숙제 공책을 뜯어 몇 번 던져 준 적이 있다. 염소는 외면했다. 천지에 풀인데, 화학 공정으로 탄생된 인스턴트 종이가 입맛을 자극시킬 일 없을 것.

 

염소하면 떠오른 것은 ‘무진기행’을 남긴 소설가 김승옥의 ‘염소는 힘이 세다’. 문학을 좋아해서 떠오른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 염소라는 이름 때문에 읽었다. 머리 크고 나서 김승옥이 절필 선언을 할 때 잠시 염소를 떠올렸다. 그 이후에는 각 종 보양제나 가끔 지방으로 가는 도로변에 염소가 나타날 것 같은 염소탕(고기) 전문 식당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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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 미국의 한 식당을 알게 되었다. 지붕 위에 바이올린이 아니라, 지붕위에 염소. 지붕 위에 풀밭을 만든 이색 식당. 몇 달이 다시 지났다. 국제 엔지오(NGO)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메일을 받았다. 아프리카 니제르(Niger). 우라늄 매장량은 높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에 하나다. 물질적 가난뿐만 아니다. 사막 국가. 국토의 3%가 경작지. 가축 방목지는 7%. 다섯 명의 아이 중 1명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사망. 12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린 나라. 3명의 아이 중 1명만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 최빈국이다. 지진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다시 모았던 아이티의 돼지가 떠올랐다. 아이티 돼지는 생계수단. 식량이자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생계형가축. 하지만 아이티 돼지는 서양 돼지 수입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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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에는 아이티의 돼지처럼 염소 한 마리가 힘이 세다. 김승옥의 소설 ‘염소는 힘이 세다’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힘이 세다. 푸석 푸석, 몸에서 각질이 떨어 질 것 같은 건조한 니제르에서 염소는 아이들을 키우고 살린다. 한국에서 염소 한 마리는 하루 한 끼 보양식으로 끝나지만, 이곳에서 염소 한 마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염소의 젖은 밥이 되고, 염소 한 마리는 몇 개월 식량으로 바꿀 수 있다. 염소 한 마리를 니제르에 보내면 염소가 새끼를 친다. 염소는 일 년에 몇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희망이 새끼 칠 수 있다. 염소 한 마리를 니제르에 보내면 새끼에 새끼를 치는 나눔이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붉은 염소(Chevres Rousses)는 번식력이 뛰어난 염소품종. 세이브 더 칠드런은 니제르에 염소 보내기 캠페인(생계지원 수단 프로그램: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희망릴레이)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Why 염소?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아프리카에서 염소는 한 가정의 소중한 자산이다. 염소는 열악한 기후와 초원에서도 강한 생존력과 번식력으로 1년에 2~3마리의 새끼를 낳아 가정경제에 보탬을 줄 뿐만 아니라, 매일 신선한 염소젖을 아동들에게 제공하여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

가축지원프로젝트의 의의?: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가격은 최근 10년 간의 평균 가격 대비 약 35~60%가 상승. 가정소득의 60~80%가 식비로 소비되는 아프리카 가정에 염소, 닭, 소와 같은 가축이 있으면 가정소득과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 생계가 안정되면 어린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여자 어린이의 교육기회가 높아지게 된다.



염소는 종이를 잘 먹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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