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경향신문
이명박 대통령이 KBS 아침마당 추석특집 편에 출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님 생각 때문. 사람 가슴 가슴마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어려 있다. 어머니 생각 하면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복 받쳐 밀려온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런 감정 돋아나지 않는다면 정상이 아니다. 사람뿐이겠는가. 강을 흔히 어머니의 젖줄이자 생명의 젓줄이라고 표현한다.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살아 피어오르면 눈물 솟구쳐 나듯, 4대강 토건공사를 생각하면 눈물이 아니라, 눈물 보다 더한 감정의 샘이 불어난다. 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넘쳐흐르는 장면을 보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강의 푸른 실핏줄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 사람이면 붉은 실핏줄 잘 못 건드리면 죽는다.
박노해가 쓴 시 <강물은 흘러야 한다>을 다시 읽어 본다. 강의 생명은 댐 속의 많은 물이 아니다. 유장히 흐르는 맑은 물이다.(중략) 살아있는 이 나라 강들을 콘크리트 둑으로 곧게 뻗게 해 체계적으로 살해하지 마라.
4대강 토건 공사는 강뿐만 아니다. 산을 구멍 내고, 논과 밭을 사라지게 하고, 사람들을 삶의 터전에서 밀어내는 지상 최대의 사기극이다. 지금 어찌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눈물 흘릴 때인가. 그렇게 한가하다는 말인가. 눈물 흘리는 것을 탓하고자 함이 아니다. 피눈물 흘리고 있는 어머니의 강을 왜 외면하는가. 왜 파헤치는가. 몇 몇의 광기가, 광기가 만들어 낸 소수개발이익집단의 이익만 생각하며, 국민의 혈세로 어머님의 숨결을 막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어머님을 생각하면 흘린 눈물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듯, 4대강 토건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복 받치는 목소리를 논리적으로 말하지 말라. 이들은 논리적으로 반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오히려 4대강 토건족들이 비논리적이다. 온갖 홍보미화의 글과 그림을 내보여도 다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논리적 이야기를 비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정 누구인가?
살아있는 강을 죽인 자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수천 년 마을과 농사를 죽이고
자라나는 미래를 죽이고,
4대강을 검게 죽인 자들을
마침내 역사의 강물에 수장할 것이니
(박노해의 ‘강물은 흘러야 한다’ 중에서 발췌)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눈물 흘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허튼 공약과 거짓말 사업에 눈물 흘리고 있는 많은 이들의 눈물을 알고는 있는 걸까. 수 천 수 만년 흘러온 유장한 어머니의 강이 파헤쳐 지고 있는데..... 과연 누구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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