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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외수와 임혜지박사,'4대강공사를 금하노라?'

by 밥이야기 201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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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 박사 블로그

 

1

“화천은 재해에 대한 방비가 철저해서 해마다 강물이 범람하는 장마철에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나 단 한 채의 가옥유실이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뛰어난 지도자를 만나면 백성들이 쓸 데 없는 근심을 할 필요가 없다.”(이외수 트위터)

 

뛰어난 지도자 때문에 화천지역 강물이 범람하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추축컨대 지도자가 정사를 잘 펼치면, 국민들 근심 없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원초적 질문 같아 보입니다. 어제 내린 폭우로 서울시가 갑자기 아수라장이 되었지요. 한국 수도권 도시 계획이 얼마나 짜깁기, 임시방편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매번 재확인 하고 있습니다. 속도전, 천민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 100년 대계는 커녕 10년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지도자들 때문이지요.

한국에는 하천의 범람보다 무서운 거짓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이 오염되고 있지요. 하는 일 마다 말하는 언어마다 백성들의 근심을 덜어주기는커녕 배가시키고 있지요. 이외수씨가 국민을 근심케 하는 것으로 4대강 공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외수선생도 4대강 공사 반대하시지요?

 

2

‘고등어를 금하라’라의 집필자이기도 한 임혜지 박사(건축학)가 자신의 블로그에 ‘4대강 사업’ 에 대한 글을 올렸네요. 임 박사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지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떤 분보다 많으십니다. 짠돌이 소리를 들을 만큼, 검소하게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속적으로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답니다. ‘고등어를 금하라’를 읽어보면 좋은 사례가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독일인 남편과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의 소소한 일상의 기억이 잔잔하고 때로는 재미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한국 학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읽어 보면 좋은 교육이야기도 듬뿍 담겨있지요.  임 박사는 법륜 스님의 책을 인용, 4대강 사업을 이야기 했습니다.

 

“조선조 말엽, 당시 엘리트 계층이었던 선비들이 미래를 읽고 예측하는 안목을 가졌더라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거나 외세 때문에 분단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는 그야말로 격변기 중의 격변기였다. 서구 열강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침략하고, 거대한 중국은 붕괴되고 있었으며, 신분제사회는 무너지고, 전통사회의 기틀은 흔들리고 있었다.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도 더듬이가 잘린 곤충들처럼 무디게 움직였기 때문에 어떤 대처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민족 전체가 100년이 넘도록 고통을 겪었다......

지금 우리들은 100년 전 선조들이 겪었던 그 격변의 시대보다도 변화의 진폭이 더 큰 세계화의 시대,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막연한 혼돈과 불안에 휩싸여 있을 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 우리들의 삶을 얼마만큼 변화시킬지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법륜 스님의 "마음의 평화, 자비의 사회학" 96쪽, 정토출판, 2002년 )


 
다른 책은 몰라도 이 책만큼은 고이고이 간직하면 읽고 있다는 임 박사. 왜 임 박사는 법륜 스님이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을까요? 사회 대 변혁기나 문명사적 변화 시점에 사회 지도자를 잘 못 만나면 나라가 엉망이 되고, 그 짐을 고스란히 국민들이 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지요. 4대강 토건 공사가 그렇습니다. 임 박사는 최근 4대강 토론회에 참여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내년 6월께 공사가 끝난 뒤 물이 썩고 악화한다는 실증적 자료가 나오면 정권을 내놓겠다"(원희룡)

 

임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참 한심한 발언입니다. 야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의 현주소지요. 공부만 잘하면 뭐합니까? 현실적 인식이 빵점이니.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4대강 토건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그 결과는 시나브로 나타나겠지요.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일 라인강 사례가 보여 주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청계천 인공하천 사업의 10배 이상의 사업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이성과 감성의 눈을 다 떠보아도 납득이 되지 않는 사업입니다.



"넉넉한 월급 받으면서 사대강공사를 홍보하는 관료들에 대항하여 어디서 돈을 받기는 커녕 생업을 하는 틈틈이 잠을 줄여가며 번역을 하고 글을 쓰는 자원봉사자들이 절대로 먼저 지쳐 떨어지지 않을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을 지탱하는 힘은 부패한 권력 대신 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지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지순한 염원이다. 이 염원은 사회를 이끌겠다는 우쭐한 공명심이 아니라, 세계가 용틀임하는 이 격동의 시대에 한국이 자기 살을 파먹으며 연명하는 토건국가로 남아 있다가는 다시 한번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절대절명의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이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종족을 번식하려는 본능의 몸부림이다. 봄에 새싹이 터오르듯이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그 빛나는 자존감을 그 어떤 권력이나 재력이 막을 수 있으리."(임혜지 박사 글 중에서 발췌)

 


*임혜지 박사 블로그 글 읽어보기>>클릭
 



3

이명박 정부에 ‘4대강 토건 공사를 금하라’고 외쳐야 합니다. 이 땅에 자녀를 두고 땅에 뿌리박고 살겠다는 사람들은 4대강 공사를 금하라고 끊임없이 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 올 것입니다. 국민 세금 100%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 100%로 누구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겁니까.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걸까요.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습니다. 속전속결 국민 반대의사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한 다음, 이제 와서 공정이 많이 진척되었으니, 추진해보자라는 발상이야 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또 다른 거짓말 일 뿐입니다. 거짓말의 홍수를 막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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