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도 아니고 햇반. 햇반은 매일 먹지 않습니다. 쌀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를 대비 비상용으로 두거나, 야외 소풍 나갈 때 가져가기도 하지요. ‘임시방편용’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햇반만 먹다가 살림거들 날 수 있지요.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대한적십자를 통해 5,000톤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추가 지원 때는 햇반으로 대신 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답니다. 쌀 비축 분은 올해 매입량까지 합치면 200만 톤에 가깝지요. 쌀값 폭락이 예상됩니다. 50만 톤이 아니라 5천 톤. 참 통 작은 정부입니다. 4대강 사업예산은 펑펑 통 크게 쓰면서.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 남북관계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말했듯 ‘무개념’에 가깝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지요. 쌀로 지원하면 군량미. 햇반으로 지원하면 북한 민중들에게 지원된다. 정말 그럴까요? 햇반은 유효기간이 있지요. 햇반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생산되는 햇반은 중국을 비롯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지요. 마음만 먹으면 무언들 못하겠습니까? 북한이 햇반으로 준다면 받을까요? 10만 톤을 햇반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지요. 차라리 지원하지 마세요.
참 옹졸합니다. 식량을 가지고 약은 수를 쓰면 천벌 받습니다. 햇반으로 주면 군인들은 먹지 않나요? 참으로 미련하고 개탄스러운 발상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을 햇반정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임시변통과 땜질만 있는. 의심의 눈길을 가지고는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합니다. 그냥 통일부와 통일, 남북정책 관련 위원회를 당분간 임시휴업 시키십시오. 예산낭비하지 마시고. 차라리 속 편하지 않습니까. 이명박 정부 끝날 때까지 통일이나 남북관계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공정한 사회는 ‘따뜻한 시선’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진실 되게 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청와대에서도 이제 쌀가공식품만 드세요. 햇반 많이 많이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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