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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C몽, 신정환, 한 청년의 죽음 그리고 거짓말

by 밥이야기 201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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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김추자씨가 부른 노래 ‘거짓말이야’는 한 때 금지곡이었다. 사회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그 당시 정부입장에서는 반복된 ‘거짓말이야라’는 말이 거북스러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거짓말’은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명진 스님이 봉은사 입구에 ‘거짓말 하지 맙시다’라는 플랜카드를 걸어놓았을까. 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달고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여론주도층 인사들의 거짓말은 양치기 소년감이다.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했다. 거짓말을 변명하다 보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말 거짓말 릴레이는 도미노처럼 막판에 다 쓰러지게 되어 있다.

 
7번 입영 영기를 했던 MC몽은 생니를 뽑아 군을 면제받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될 예정이라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락을 끊고 잠적중이라고 한다.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신정환은 국내 여론의 파도타기 도박설 억류를 부인했다. 이유는 뎅기병. 스포츠 서울 단독보도에 따르면, 신정환이 자신의 팬카페에 쓴 글과 달리 큰돈을 걸고 도박을 했고, 병원 진단기록 또한 뎅기병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아짂까지는 기사를 믿고 싶지 않고 이 두사람의 진실을 듣고 싶을 뿐이다.

 
MC몽 병역기피설과 신정환 도박설은 아직 확증된 사실은 아니다. 자신들이 고백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추측뿐이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거짓말 냄새가 난다. 거짓말로 판명될 경우, 특히 신정환은 대국민사기극을 연출한 셈이다. 자신을 둘러싼 도박설 루머를 한탄했던 신정환은 병원 입원 사진과 자신이 쓴 글이 거짓말로 판명된다면, 그를 아끼는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8.8 개각 후보들의 낙마파동과 조현오 경찰총장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유명환 장관의 딸 특혜합격논란도 그 중심에는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거짓말은 꼭 들통나기 마련.

 
2

지난 7일 당진의 한 중소 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에 한 청년이 용광로에 빠져 숨졌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했던 청년의 죽음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한 분은 청년의 죽음을 아파하는 시를 썼다.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MC몽, 신정환, 사회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막말과 위선, 거짓말(혹은 거짓말 같은)을 지켜보면서 용광로에 빠진 청년의 죽음이 떠오른 이유는 뭘까. 한국 산업 재해는 지난해 2181명. 2010년 1분기에 521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 갖은 거짓말로 생을 연명하는 사람들은 펄펄 들 끊는 용광로에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청년의 죽음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아니면 솔직하게 반성하는 고백의 글이라도 쓰기 바란다.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전제는 거짓말에 대한 반성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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