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MBC, 'KBS에 이어 죽은 비판의 사회 여나?"

by 밥이야기 2010. 9. 1.
728x90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후플러스’와 ‘W’가 폐지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간판 9시 뉴스도 8시로 시간대를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제작진의 반대로 보류되고 있지만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들이 작심한 것 같다. KBS의 전철을 밟아 가고 있다. 방송에서 비판·고발 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 것은 ‘공정’이라는 말과 담쌓겠다는 뜻. 오락방송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종합채널이 아니라 전문채널이 되는 것이 맞다.

 

폐지 이유로 종합편성채널사업자(종펴)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시청률을 내세우지만, 누가 속겠는가. 이미 시사프로그램은 황금시간대에 편성되어 있지 않다. 시청률 얘기 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에 가깝다. MBC는 SBS같은 상업방송이 아니다. 사장 임명에서부터 국가기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MBC의 경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 맞는 걸까? 오락, 스포츠 많고 많은 채널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오히려 시사교양이나 심층보도프로그램을 강화시키는 것이 맞다. 연속극이나 오락프로그램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더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종편사업에 뛰어든 대부분의 채널은 친기업, 친정부 방송이 될 것이 뻔하다. 이익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방송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폐지는 시청률 이유가 아니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에 발맞추고자 하는 코드식 경영방침이다. 뉴스 시간대를 8시에 옮기겠다는 것은 KBS를 형으로 예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을 흔히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일면 맞고 틀리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 하나는 교양수준을 높인다. 바보상자가 되기를 자처한 MBC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차라리 바보선언을 해라. 바보도 교양 있는 바보 질이 다르다. 바보 인척 하는 것뿐이다.

 

이명박 정권 하반기는 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 바꾸어 말하면,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회 부패는 만연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외치는데, 가장 불공정하고 불온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이명박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하나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정권재창출. KBS는 성공했고, MBC만 다잡으면 평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문 읽는 세대는 줄어들고, 바보 방송에 길들여질 ‘나’를 돌아본다. 킬킬거리고 ‘재미’에 넋을 놓는 동안, 국민의 알권리와 균등하게 나누어야할 부는 도둑질 당할 것이다. 비판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죽은 사회에 살아있다고 말 할 수 있는가. 허수아비일 뿐이다. 시체처럼 출퇴근을 반복하는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