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할 때는 허리와 고개가 생고무. 당선만 되면 허리와 고개가 시멘트. 그런데도 다음에 출마하면 또 찍어 준다. 이럴 때는 무지몽매와 대자대비가 이음동의어?”(이외수)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습니다. 민주당 워크숍이 열리고 있는 장소를 찾아 박지원 원내 대표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보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깜박 쇼’로 보입니다. 진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하지요. 선거를 통해 국민의 종복이 되겠다고 나선 분들. 당선되기 위해서 생고무 되지요. 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시멘트 됩니다. 뽑아달라고 할 때의 열정과 각오는 금방 퇴색되어 버리지요.
자기가 잘나서 당선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해보라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한국 사회가 조금 달라지겠지요. 특히 선거 이후 비리문제로 감옥 가는 분들은 사기꾼입니다. 국민들은 속고 또 속고도 아무 생각 없이 또 뽑지요. 그리고 비판하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낍니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보셨듯이. 빙산의 일각이 들어났을 뿐인데, 후보들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앞으로 고위공직자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지역민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고 나선 인사들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아예 선거에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하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국 정당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생고무로 시작해, 시멘트(개발) 이권 사업에 올인 하는 정치인들. 이들의 부패문제 이제 확실하게 까발려야 합니다. 앞으로는 정보공개청구 운동이 중요합니다. 출마자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시민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유권자를 두려워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하지요. 다가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부패 인사는 출마하기 전에 낙마시킨 다는 각오로 검증해야 합니다. 정치권의 자정을 바라기 보다는 풀뿌리시민운동, 생활참여정치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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