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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포보 고공시위, 중단이 아니라 시작!

by 밥이야기 201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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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이포보에 올랐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3명이 함안보에 이어 오늘 최종 철수했다. 41일만이다. 이명박 정부는 애써 외면했다. 나름 성공했다. 물리적 충돌도 피했다. 8.8 내각 발표가 있었고, 인사청문회 정국이 여론을 지배했다.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비밀스러운 공작으로 우여곡절 속에 방송을 탔지만,  국민들을 수심 깊게 만든 이명박 정부의 철벽 수비(국정 난맥/인사 난맥)에 막혔다. 본의 아니게?

 

오늘 이포보 고공시위 철수는 중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이들이 이포보에 올랐을 때 내심 기뻤다. 입심으로 반대했던 사람들을 넘어 온몸으로 행동했기 때문. 4대강 사업은 당장, 서민의 삶을 옥죄지 않는다. 반대여론은 크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고개를 돌릴 수 있다. 팍팍한 하루를 사는 서민들에게 4대강은 ‘머나먼 쏭바강’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착각이다. 이명박 정부가 착각했듯, 당장 그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 4대강 사업을 용인하는 것은 그 결말이 뻔하다. 오늘도 힘든데 내일을 걱정하지 말자. 맞다. 적당한 타협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4대강 사업이 가능하게 했다. 메아리 없는 이명박 정부를 탓하기 전에 과연 나는 무엇을 했는가.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포보에서 그들이 8월의 땡볕과 비바람을 맞을 때 나는 볼펜을 돌렸고, 자판을 두드렸다. 타산적인 자위였다. 그뿐. 그들의 고통을 즐겼다.

 

환경문제라는 것이 그렇다. 쌓이고 싸여 한꺼번에 터지게 되어있다. 오늘날 처한 이상 기온이 두렵지 않는가? 지금 당장 나에게 피해만 없다면... 그뿐인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수준 이하다. 독일 환경 전문가가 지적했듯, 특정집단의 이익을 봉사하는 또 다른 이름의 지배 이데올로기다.

 

오늘 집 가까이에 있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트위터을 통해 이포보 고공시위 철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저수지가 보이고 밭을 돌보고 있는 늙은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도 바람에 목을 돌린다. 절기는 가을인데, 아열대로 접어든 한국. 왜? 정말 4대강 사업이 살리기 사업인가!

 

이포보 고공시위는 중단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만약 4대강 사업이 이명박 정부 끝자락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모두의 불행이 될 것이다. 어설픈 난공사가 공사비 절약의 이름으로 속도전을 벌이고, 모두의 귀를 막게 하고 있다. 사람은 죽어보아야 정신 차린다고 한다. 4대강 사업도 그러한가?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의 목소리 갑자기 크게 울려 다가온다. “마음속으로 끊임업이 다이너마이트로 댐을 포파하자” 그럭 각오로 해야 한다. 한 번 망가진 강과 대지는 회복하기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뿐이다. 내 아들 딸들에게 전가할 것인가? 나만 편하면 되는 것인가. 앵무새처럼 지저귀면 끝나는가? 행동해야 할 때다. 내일이면 9월이다.

 

"4대강 사업이 많이 진행됐다고 포기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댐을 폭파하고 기도하자라며, 우리의 힘으로 과연 되겠느냐 포기하지 말자"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

 

 "만약 현 정부에게 별명을 지어준다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치 정부', '삽질 정권'으로 불러야 할 것. 이 시대에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 속에서 죄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명진스님)


"국민의 의지를 조종'하는 행태 혹은 '선동' 행위라 불러 마땅하다. 정부가 그런 식으로 주장을 관철해 정책을 이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관리체계'에 정면으로 반하며 이익만을 쫓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독일 알베르트 라이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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