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조현오 경찰총장 후보를 임명하면,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8 내각 이후, 인사청문회에 앞서 이번에 낙마한 세 후보는 여론을 통해 문제점(비리 의혹)이 제기되었지요. 박근혜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은 애매한 시점에 돌발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세 사람을 버리고 유독 조 후보를 수렁에서 건져 낸 몇 가지 이유를 뽑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조현오의 망언 동영상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2.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은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활용가치가 있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만 우긴다.
(밝혀지지 않아도 잠재적으로 물음표를 달아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
3. 인사 청문회에서 차명계좌 발언 출처에 대해, 입에 자물쇠를 단 것이 듬직해 보였다.
4. 조현오의 시위 진압에 대한 인식과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법질서 파괴 세력 - 전 국민 대상?)
5. 하반기 여러 시위나 비판여론을 감안한다면 경찰공권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현오가 제격이다.
6. 김태오 총리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두 장관 후보(신재민, 이재훈)는 양보해도 무방하다는 것을 계산했다.
현 문체부, 지경부 장관을 유임시키면 되기 때문.(차라리 권력에 길들여진 헌차 타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결국 세 명을 사퇴시킨 꼴이지만 냉정하게 속을 들여다 보면 한 사람만 희생 시키면 된다.
세 사람 사퇴시키면 조현오 살리기는 어영부영 물타기로 넘어 갈 수 있다.
김태오 총리 낙마 소식은 박근혜 의원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으니. 아쉽지만 희생시킬 만하다.
7. 조현오는 약점이 있기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활용했다가, 단물 빨아 먹고 언제든지 뱉어버릴 수 있다.
말이 되나요?
말도 안 되는, 조현오를 경찰총장에 임명해 놓고
법질서와 공정한 사회를 이야기 하는 이명박 대통령. 소설 쓰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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